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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0. 내적 자유에 대하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03 조회수681 추천수10 반대(0) 신고

 

 

내적 자유에 대하여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리고 '네 십자가를 져라.'
그러면 잡념없이 기도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도 17)

 

에바그리우스는 여기서 예수님의 부르심을 특별한 방법으로 고쳐서 말한다.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은 부자 청년에게 이렇게 말씀하였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서 나를 따라 오너라"(마태 19,21).

 

에바그리우스에 따르면, 예수님을 따르는 것과 잠념 없는 기도는 같은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대담한 재해석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일이 기도나 관상에는 본질적으로 들어 있다.

 

잡념 없는 기도를 하는데 필요한 조건은 우리가 애착을 갖고 있고 의존하고 있는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자유롭게 해야 한다. 이것은 외적 소유물뿐만 아니라 우리의 신원을 확인하는 우리의 습관과 사고방식, 업무, 걱정, 성공과 훌륭한 평판 등 모든 것에 적용된다. 내적 자유는 우리가 하느님과 하나 되는 기도를 위한 전제조건이다.

 

에바그리우스는 관상의 또 다른 전제조건을 제시한다. 즉 우리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십자가란 모든 방해들의 결합체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이상적인 자아상을 흐리는 그늘진 부분을 포함하여 우리 내부에서 방해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우리의 의도를 꺾으려 드는 모든 것에 '예'하고 대답하는 것이다. 또 우리를 쳐서 고통을 주는 온갖 것들, 실패, 관계의 깨어짐, 우리 인생사의 단절 등에 대해서도 '예'하고 응답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과 삶이 우리 어깨에 지워준 십자가와 화목하게 지낼 때만 우리는 잡념 없이 기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인 사람만이 진실로 기도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내적으로 저항하는 그것들에 의해 끊임없이 방해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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