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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분별의 잣대"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04 조회수785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2.4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열상3,4-13 마르6,30-34

                                                        



"분별의 잣대"



만일 솔로몬처럼
하느님 나타나셔서 다음과 같이 물으신다면 무엇이라 답변하시겠습니까?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끝없는 욕심으로 필요한 것들이 줄줄이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답변에 따라 나의 됨됨이가 다 들어납니다.
솔로몬의 답변,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느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덕의 어머니라는 분별(discretion)의 덕을 청했으니
참 무욕의 지혜로운 사람 솔로몬입니다.

욕심 없어 ‘있는 그대로’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음이 바로 지혜입니다.
솔로몬 욕심 없어 백성을 잘 통치할 수 있는 분별의 지혜를 청했고,
주님은 이에 곁들여 부와 명예의 선물도 주셨습니다.

잘 듣고 잘 보는 게 지혜입니다.
욕심 없어야 잘 듣고 잘 볼 수 있고,
연민의 사랑 가득해야 욕심도 사라집니다.

이런 분별의 지혜를 청한 솔로몬에게
백성에 대한 연민의 사랑이 전제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무욕의 분별의 지혜는 마치 눈과도 같아
눈 없는 부와 명예를 올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부와 명예에 볼 수 있는 눈을 박아주는 것이 분별의 지혜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서도
연민의 사랑이 분별의 잣대임이 잘 드러납니다.

제자들과 따로 외딴 곳에서 쉴 계획이셨지만,
목자 없는 양들과 같은 많은 군중이 가엾어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합니다.

법이나 규칙이, 나의 필요가 분별의 잣대이기 보다는
살아있는 절실한 현실이,

이웃의 필요에 대해 섬세히 배려하는 연민의 마음이
분별의 잣대임을 깨닫게 합니다.

연민의 사랑과 함께 가는 분별력입니다.
머리의 이성에서보다는 가슴의 사랑에서 나오는 분별의 지혜입니다.

이 은혜로운 미사를 통해 오시는 주님은
욕심을 비운 우리에게

연민의 사랑과 더불어 분별의 지혜를 선사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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