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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빛과 소금 !!!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05 조회수814 추천수8 반대(0) 신고

 

 

                                    빛과 소금

 

                                                 

 

 

우리 주위에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귀중한 역할을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빛과 소금이 아닐까 합니다.


빛과 소금은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빛과 소금이 없다면, 단 하루도 편하게 살 수 없습니다.

사소하고 큰 가치가 없게 느껴지지만, 아주 중요하고 필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소금과 빛입니다.


빛과 소금의 의미와 역할이 이러하기에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사람들이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빛과 소금이 되고 싶어 합니다.

삶에서... 구성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우리의 모습을 통해 이웃들에게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그런데, 소금과 빛은 자신을 희생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쉽게 망각합니다.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다보니, 참된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만약, 소금이 녹지 않고, 소금덩어리 자체로 남아 있기를 고집한다면... 그 소금은 더 이상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만약, 빛이, 촛불이 불을 밝히며 타 녹아들기를 거부한다면, 그 빛은 더 이상 빛의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참된 소금과 빛이 되고자 한다면 자신을 희생하는... 녹이고 죽이는 고통과 아픔이 필요합니다.

녹아 없어지는 것과 태어 사라지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인 것입니다.


이렇게 고통과 아픔이 있기에 누구나가 소금과 빛이 되고자 하지만.... 삶에서 필요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지만... 실제 삶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모습은 극히 드물게 보이는 것이 오늘날의 모습입니다.


말만 앞서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존경과 사랑, 영광은 받고자 하지만, 이에 따른 고통과 아픔, 십자가를 멀리하는 모습이 우리의 솔직한 모습입니다.

그러기에, “십자가 반란” 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말과 행동으로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우리의 모습을 보며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기는커녕, 하느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이 더 많은... 자주 체험되는 오늘날입니다.


아마도, 말 따로 행동 따로의 신앙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말로는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녹지 않는 소금... 타지 않는 불이 되려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는 참된 빛과 소금의 모습으로 자기를 희생하여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은 분이 많습니다.

다미안 신부님, 막시밀리안 콜베 신부님, 마더 데레사 수녀님, 그리고 많은 재난 때 마다 자신을 희생하여 이웃과 공동체에 살아계신 하느님의 모습을 삶으로 드러내어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찬양하게 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중 몰로카이 섬의 다미안 신부님에 대해 나누고 싶습니다.

처음 신부님이 나병환자들이 생활하는 섬에 갔을 때, 대부분의 환자들은 신부님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멀리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마음과 행동으로 다가가려했지만, 정상인과 병자라는 거대한 벽은 넘지 못했습니다.


결국, 자신이 정상인이라는 이유가 나병환자들과의 만남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다미안 신부님은 하느님께 기도드립니다.

자신이 나병에 걸려야 병자들과 진정 함께 생활할 수 있고, 그들에게 하느님을 전할 수 있게 된다며...

병자들이 홀로 쓸쓸히 돌아가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생을 마감할 수 있게 되니, 자신 역시 나병에 걸리게 해 달라고 간절히 청합니다.


진정 병자들과 함께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진정 병자들과 함께 살아가고자 노력했던 신부님의 간절한 소망이...

자신을 녹이고, 태우면서 병자들의 삶을 비추고 의미를 찾아주려 했던 다미안 신부님은 결국 하느님을 거부하고 멀리했던 병자들에게 살아계신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저주와 비난이 끊이지 않았던 공동체에 하느님을 찬양하는 공동체로 변화시켜 준 참된 의미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낸 분이셨습니다.


우리 역시 빛과 소금이 되려고 합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그렇습니까?

나를 위해서 빛과 소금이 되려고 합니까?

하느님을 위해서...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 되려고 합니까?


앞에서 말씀드린 분들은 자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을 위해 빛과 소금이 되려고 했던 분들이셨습니다.

그러기에 녹지 않는 소금, 타지 않는 불이 아니라, 참된 의미의 빛과 소금이 되신 분들입니다.


삶에서 자신을 녹이며, 자신을 태우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은 우리에게...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려고 하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알려주는 시가 있어 나누고 싶습니다.


빛이 되고 싶어요.

누구나 저를 데려다 등경 위에 얹어 두고 싶어 할 만큼 밝고 따듯한 빛이 되고 싶어요. 제가 있으면 세상이 환해진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소금도 되고 싶어요.

자신을 녹여 맛깔스러운 음식 맛을 내고 오랫동안 썩지 않게 만들어주는 소금도 되고 싶어요.

어느 음식에든 꼭 필요한 소금처럼 그렇게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고 싶어요.


하지만, 주님

저만을 위한 빛과 소금은 되지 않을래요.

당신을 위해 빛을 내고 당신을 위해 짠맛을 내는 소금이 될래요.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 당신 마음에 꼭 드는 빛과 소금이 되고 싶어요.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

 

 

         차이코프스키, 감상적인 왈츠/바이올린 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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