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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에서의 당신 영광, 저 땅끝까지 빛나게 하소서.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07 조회수820 추천수13 반대(0) 신고

언젠가 저희 언니와 제가 논쟁을 벌였던 적이 있습니다.

살고있는 곳 주변에서 조금만 더 가면, 커다란 절이 있다고 합니다.

언니는, 요즘은 너무 힘들어서, 그 절에 가서 맑은 공기도 마시며 쉬고싶고,

자연속에서, 맛있는 절밥도 얻어먹고 그러고 왔으면 좋겠다... 라고 하더군요...

저희 언니말을 빌어 말하자면, 이 편파적인 골룸바는요, 화가 단단히 났습니다!!!

 

한국인은 불교와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다... 부터 시작해서,

불공을 드릴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느냐...

어차피 하느님이 만드신 자연아니냐...

다른 종교도 인정을 해 주어야 한다...

하느님이 싫어하실 일이라고, 너는 어찌 확신하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된다... 등등등 여러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저도 알지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느님께 그러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그분께서, 달갑지 않게 여기실 일을 하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몸과 마음이 힘이 들면, 그분께 위로 받으면 될 일입니다.

구지 내가 발벗고 내 몸과 마음을 위로 받을 곳을 찾아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똑똑한체 하며, 이런저런 이유를 수백, 수만가지 준비해 놓은들,

주님께서 왜 그랬느냐 물으시면, 한마디도 못할 우리들입니다.

내가 잘난척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할 자신이 있다 한들,

주님앞에서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날, 저희 언니와 저의 논쟁에있어서,

제 잘못 또한 있었지요...

잘 몰라하는 사람이 있으면,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받아들일 수 있게, 말 보다는, 기도가 앞섰어야 했을 것을...

제언니다 보니, 제가 너무 가깝게 생각해서,

혼내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일로 논쟁을 벌이고 있는 제 모습 또한,

주님께서 보시기에는, 예쁘지 않으셨을 것 이구요...

 

어릴적 한국에서 학교 다닐때를 생각해 봅니다.

매일 아침 학교에 도착하면, 운동장 중간에 세워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잠시 묵념을 해야 했습니다.

어릴때라서 묵념이 무엇인지 몰라,

이순신 장군께 아예 기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에서 떠나는 소풍은 언제나 불국사 같은, 산속의 절 이었습니다.

그곳에 도착하면, 선생님들의 지시에 따라,

모두가 줄을 서서, 불상앞에 절을 했었습니다.

 

제 선생님들이 불교인들 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우리들에게는 뿌리깊은 전통이 있기 때문에 그러하였을 것 입니다.

 

제가 중국인과 함께 일을 했었는데요,

그 친구는 세상 모든 미신 다 끌어다 믿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정도가 지나칠때가 많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단지 중국인들의 전통이라고 하데요...

 

저는 그 친구를 보면서, 연관점을 찾았습니다.

그들에게 그것이 죄가 된다 하면, 분명 황당해 할 것입니다.

우리들에게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끝내 풀어내지 못하는 죄가 있다면,

그것을 바로 우리들이 찾아내어 풀어버려야 합니다.

우리가 해내지 못한다면, 우리의 모습 또한,

온통 우스운 미신들로 얼룩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신인줄 알면서도, 왠지 찝찝해서 끈어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마음이 가고, 몸이 가는 것들또한 있을 것 입니다.

우리의 의지로 힘이 든다면, 주님께 의탁해보는 것이 어떠할까요!

분명, 우리의 애틋한 마음을 저버리지 않으실 주님이십니다.

누구보다 우리의 이러한 기도를 애타게 기다리고 계셨을 주님이십니다.

기도의 효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 입니다 ^*^

 

늘 제가 받을 것만 청하는 것이 기도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받을것,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이 받을 것 만을 청했습니다.

어느순간, 제가 받을 것을 청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드리는 기도는, 늘 감사의 기도였습니다.

제가 태어난 것 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사랑해 주심에 그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요즘은, 주님을 찬미합니다. 경배드리며, 영광을 드립니다.

저의 못난 부분을 옳바르게 채워달라 부탁드립니다.

제가 끝내 버리지 못하는 것들을, 버리게 해달라 청합니다.

이모든 영광이 당신께 돌아가기를 청합니다.

그 기도의 효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세상적인 것을 바라며 기도했던 지난날에는,

주님께서 늘 침묵 이시었습니다.

하지만, 기도는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지요...

언젠가 그 "때"가 오면 반드시 이루어 질 것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천상을 향해 기도드리는 제 바램들은,

기도 드리기가 무섭게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주님께서 듣고 싶으시었던 기도는, 바로 이런 것들이었구나...

내 기도를 들어 주고 싶으시어서, 이렇게 오랜 침묵으로 기다리고 계시었구나...

깨달게 되니, 더 사랑하지 않을수 없는 내 주님이십니다 ^*^

 

오늘 주님께서도 복음을 통해 (마르코 7:1~13),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우리와 우리 부모님들의 잘못된 관습을, 미신을, 습관등을,

전통이라는 그릇된 이름으로 하느님의 계명을 저버리는 것은 무엇인가요.

재수없다는 명목으로,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지어내신,

죄없는 동물에게 의미를 부여해, 피하거나 괴롭히지는 않았나요.

매일아침 오늘의 운세는 꼬박꼬박 들여다보며,

정작 하느님께는 하루의 시작을 함께 해달라, 청하여 보기는 했는지요.

자연을 만끽하며 휴식을 취한다는 이름으로 절에가기 이전에,

하느님앞에 무릎꿇고 지친 영육을 치유해 주십사 청하여 보기는 했나요.

무당들의 칼춤이나 기이한 현상에 호기심갖고 바라보기 이전에,

하느님께서 지어내신 하늘과 땅... 모든게 살아 숨쉬는,

이 온세상의 신비에 감사기도, 찬미 드린 적이 있나요...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바라시는 것,

폼난것도 아니고, 큰 것도 아닙니다.

겨자씨만한 우리들의 사랑을 바라고 계십니다.

당신의 사랑을 티끌 만큼이라도 알아달라 하십니다.

불완전하고, 못난 우리들입니다.

누구보다 우리의 부족함을 주님께서 알고계십니다.

그분앞에 엎드려, 채워달라 청하는 오늘하루가 될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당신께서 듣고싶은 기도,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

당신께서 기다리고 계신 기도,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

하늘에서의 당신 영광, 저 땅끝까지 빛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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