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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몸과 마음이 하나 된 삶"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07 조회수65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2.7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열상8,22-23. 27-30 마르7,1-13

                                                 



"몸과 마음이 하나 된 삶"


하늘 축복의 은총이 온 누리를 하얗게 덮었습니다.
하느님은 지치고 피곤하고 상처받은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해주시고자,
겨울 지나며 깨끗한 마음으로 살라고
흰 눈 축복의 선물을 가득 내려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과연 하루 몇%를 살고 계신지요?
여러분은 과연 충만한 하루를 살고 계십니까?

‘절에서는 절을 하기에 절이라 합니다.’
불교의 절에서 배울 것 중 하나가 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절과도 같은 분위기의 여기 요셉 수도원에서
온몸 기도에 아마 절보다 더 좋은 기도도 없을 거라 생각되어
저도 얼마 전부터 새벽에 일어나면서 맨손체조 두 번하고
십자고상 앞에서 61번 큰 절을 합니다.

제 나이 58세에다 성부, 성자, 성령, 3번을 합하여 도합 61번,
58년 살아 온 삶에 대해 참회와 감사의 마음으로,
그리고 저는 물론 모든 이들의 소원을 담아
축복을 비는 마음으로 절을 합니다.

마침 어제 항암 치료를 하루 앞두고 방문했던
어느 자매의 고백도 잊지 못합니다.

“지금 까지 건성으로 하느님 믿고, 살아왔습니다.
정말 하느님 믿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깨달아 갑니다.
마음은 편안합니다.”

사실 건성으로 만나고,
건성으로 믿고,
건성으로 사랑하고,
건성으로 기도하고,
건성으로 듣고,
건성으로 말하고,
건성으로 일하고,
건성으로 먹고....

등 건성으로 살았던 경우는 얼마나 많았겠는 지요?

법대로, 규칙대로 살면 편하고 쉽습니다.
생각할 것도 책임 질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살아있는 현실에 대한 고뇌가 없는,
마음이 표현되지 않는 외적인 형식만의 규칙 준수의 삶,
건성의 삶, 헛된 삶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마음 참 허전하고 쓸쓸할 것입니다.

바로 관계 맺음의 빈약에서 기인합니다.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삶이 바로 그러합니다.

겉으로야 완벽한 율법 준수로 잘 사는 것 같지만
실은 자기도취의 착각 속의 삶이요,
하느님과의 관계 빈약으로 참 공허한 삶입니다.

예수님의 지적이 급소를 칩니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오늘 날 모든 종교인들에게도 경종이 되는 말씀입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진정 사랑하고 믿고 희망하는 마음이요,
이 간절한 마음이
전례와 삶을 통해 그대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외적으로 규칙 잘 지키며 살아도
사랑의 마음 담기지 않은,
하느님과 무관한 관계의 삶이라면
정말 헛되이 하느님 섬기며 사는 삶일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의 깊이는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진심(眞心)으로 하느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삶입니까?

1독서의 솔로몬 임금의 기도,
그대로 그의 진정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한 소원이 잘 표현되고 있지 않습니까?

“주, 저의 하느님, 당신 종의 기도와 간청을 돌아보시어,
오늘 당신 종이 당신 앞에 드리는 이 부르짖음과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우리 역시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솔로몬처럼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봉헌하도록 하십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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