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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항구한 믿음"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09 조회수648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6.2.9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열왕 상11,4-13 마르7,24-30

                                                           


"항구한 믿음"



오늘 1독서 중
솔로몬과 다윗의 차이를 잘 드러내주는

다음 두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솔로몬의 마음은
아버지 다윗의 마음만큼

주 그의 하느님께 한결같지는 못하였다(열왕 상11,4b)."

"이처럼 솔로몬은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르고,
자기 아버지 다윗만큼 주님을 온전히 추종하지는 않았다(열왕 상11,6).”

초심을 잃지 않고 초지일관(初志一貫)의 삶을,
처음과 끝이 같은 한결같은 삶을 살기는 얼마나 어려운지요.

또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지요.
세월이 흐르면서 녹슬고 퇴색되어가는 마음이요 몸 같습니다.

어제 독서까지만 해도 지혜와 영화가 하늘을 찌를듯하던 솔로몬,
우상들에 빠져 하느님에게서 돌아서는 순간

몰락의 길에 접어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삶은 한결같음을 추구합니다.
끊임없이 초발심(初發心)의 자세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의 첫째 서원인 정주의 정신 역시,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 향해
한결같음,
항구함,
충실함,
인내,
겸손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늘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늘 맑게 흐르는 강처럼,
늘 묵묵히 지켜보고 바라보는 산처럼,
좌절이나 왜곡 변질됨이 없이

늘 새롭고 맑은 삶이 믿음의 정주 생활입니다.

이리저리 잔머리 굴리며 사는 게 아니라,
우직할 정도의 믿음으로 사는 정주의 삶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인공인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의 이교도 부인,
항구한 믿음의 소유자임이 분명합니다.

자기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달라는 부인의 간청에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 않다(마르7,27).”

주님의 모욕적 냉대에도 불구하고
좌절함이 없이 거듭 믿음으로 간청하는 부인입니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은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마르7,28).”

이런 부인의 항구하고 겸손한 인내의 믿음에

감동하신 주님의 구마 선언입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마르7,29).”

매일 매일 끊임없이 규칙적으로 수행하는 이 거룩한 미사와 성무일도가
우리의 항구한 믿음의 표현이자, 우리의 믿음을 견고케 해 줍니다.

우리의 항구한 믿음을 보시고,
영육의 병과 상처의 아픔을 치유해 주시는 성체성사의 주님이십니다.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속이 있습니다(시편130,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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