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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충격 요법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09 조회수708 추천수6 반대(0) 신고
 

 

 

독서: 1열왕 11,4-13
복음: 마르 7,24-30

열왕기 저자는 솔로몬이 초기엔 백성의 소리를 잘 듣고
외교적으로도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여
국가의 안정과 번영을 가져온 지혜로운 왕이었다고 칭송했다.

그러나 솔로몬의 치세 후기에는
주변국가와 잘 지내기 위해 정략적으로 결혼했던
이방인 여자들과 그들이 거느리고온 사절단들을 위해서
전국에 산당을 세워, 그들의 신들을 받들게 했다고 질책한다.

특히 오늘 독서의 대목을 쓴 성경저자들은
솔로몬의 사후, 나라가 둘로 쪼개진 원인이
바로 그 우상숭배의 죄라고 단정한다.

솔로몬이 건립한 성전과 왕궁, 각지에 건설한 요새들은
당시에 금은세공으로 유명했던 페니키아왕국에서
직접 데려온 장인들에게 그 화려한 장식을 맡겼다.

그 페니키아 왕국의 중심도시가
바로 오늘 복음에 나오는 띠로와 시돈이다.

페니키아의 영향력은 솔로몬 시대 뿐 아니라 
아합왕 시대에, 이방인 왕비 이세벨을 피해 
예언자 엘리야가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도주할 만큼 위세를 떨친다.

그만큼 이스라엘 민족에겐 위협적인 나라였다는 것이다.
그 심리적 반동 때문이었을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을 문화적으로 정신적으로
압박하는 주변민족들 모두를 짐승 취급했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필
그 짐승같은 지역 출신의 여자와 만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예수님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그 여자에게
대놓고 ''강아지''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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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어떤 사람에게 지독히 당했다며
어떤 지방 사람들 전체를 싸잡아서 욕을 하는 자매가 있었다.

마침 그 자리에는 같은 지방 출신 자매가 있었다.
우리 모두가 그 자매의 눈치를 보게 되었으나
자매는 화를 내지 않고 ''''얼마나 속상했겠냐?''''고 위로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옛날에도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들이
모두 다 그 지방 출신들이었다고 계속 욕을 해댔다.
오히려 옆에 있던 우리들이 민망해서 화가 났다.

사실 그 자리에는 그 지방 사람들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던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시비를 걸던 자매가 하도 무례하게 나오니
모두 등을 돌리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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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복음의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짐작이 간다.

그분에게는 유다인도 이방인도 모두 당신의 백성이다.
그렇지않다면 그분이 이방인 지역에 복음을 선포하러 가실 리가 없다.
더구나 그분 자신은 이방인의 지역이라 일컫는 갈릴래아 지방 출신이다.

예수님은 왜 유다인들 앞에서
이 이방인 여자를 지나치게 무례하고 냉정하게 대하실까?

그분은 처음부터 여인의 절실한 상황을 알고 계셨고,
여인의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믿음을 알고 계셨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바로 당신의 제자들을 비롯,
이방인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유다인들을 교육하기 위해
지나치게 박정하고 무례한 태도를 취하고 계신 것이다.

예수님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태도 때문에 오히려 여인을 동정하게 되고
어떤 수모도 받아들이고 감수하는 이 여인을 통해
이방민족도 짐승과 같은 존재가 아니며
따듯한 모성애를 가진 한 사람의 인간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시며 여인의 딸을 치유시켜주신 예수님.
당신을 둘러싼 유다인들의 편견과 선입견도 깨뜨려
그들도 새로운 인간으로 변형시키시고 싶으신 것이다.

심리학의 귀재이신 예수님.
그분이 즐겨쓰시는 심리치유법은
결함이 있는 인간을 따듯하게 어루만지는 사랑의 요법이지만
오래되어 고착된 인간의 잘못된 사고방식에는
때때로 강력한 쇼크를 주어 치유하는 충격요법도 쓰신다.

오늘 내게 잘못 고착된 사고와 습관은 어떤 것이 있는가?
혹시 주님이 주는 충격적인 방법을 경험한 것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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