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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마술의 손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10 조회수647 추천수4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마르코 복음 7 33

 

오늘은 성 베네딕투스의 쌍동이 누이 동생인 성녀 스콜라스티카 축일이다. 그녀가 죽기 3일전에 성 베네딕투스를 방문했을때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성녀 스콜라스티카가 마지막으로 성 베네딕투스를 방문했을 때 성녀는 예년과 같이 수도원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베네딕투스 성인이 몇몇 수사들을 데리고 나와 수도원에서 약간 떨어진 어느 집에서 만났다. 그들은 만나서 늘 하던 대로 함께 기도하고 영적 담화를 나누었다. 밤이 되자 성녀는 오빠에게 다음날 아침까지 함께 있기를 간청했으나 베네딕투스 성인은 수도회 규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거절하였다. 이에 성녀가 눈물을 흘리며 잠시 기도를 하자 곧 세찬 비바람이 몰아쳐서 베네딕투스 성인과 수사들은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그대로 머물게 된 베네딕투스 성인은 “누이야,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너의 뜻을 허락하셨구나. 대체 네가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고, 성녀는 “당신은 저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으나, 주님은 제 말을 귀담아들으셨습니다. 자, 이제 나가서 수도원으로 돌아가 보시지요.” 하고 대답하였다. 이렇게 해서 남매는 밤새도록 영적인 생활과 천상 생활의 기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굿뉴스 가톨릭 정보 참조)

 

자신의 임무에 대해 충실한  베네딕투스 성인은 누이의 말에 귀담아듣지 않고 자신의 고집대로 했다고 하는 것처럼 우리는 모두가 자아로 가득찬 영적 귀머거리는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자아형성이 이루어지고 난 뒤 교육에 의해 성장해 오면서 알게 모르게 자신이 이룬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 나기를 꺼려하면서 살아 오고 있지는 아닌지 의심이 간다.

 

그렇기에 영세를 통해 주님의 손길이 우리 영혼을 깨끗이 해 주고 귀가 열려 복음 말씀을 듣게 하시고  눈이 뜨여 진실을 보게 하시고 입을 트이게 하여 주님을 찬미하게 하였는데도 여전히 자아를 버리지 못하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주님의 말씀에 귀기울여야 할 귀는 자꾸 닫혀지고 세상의 달콤한 말, 거짓말하는 소리, 비난하는 소리, 증오하는 소리등의 유혹하는 소리에 열리고 있고, 영적인 시야는 좁아지고 세속적인 시야만 발달해지고, 주님을 찬미 할 입으로는 눈앞에 보이는 출세와 성공만을 칭송하는데 익숙해 있다.

 

자신이 이룬 자아가 자꾸 변해 주님에게로 향하는 것이 두렵고 불안함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너무 종교에 빠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스스로에게 타이르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주님,

 

기도라고는 성호경을 긋고 식사전에 하는 기도만 하는 신자들이 많습니다.

 

십자가와 성모상앞에서 기도를 하는 것이 우상 숭배를 하는 것처럼 보여질까 두려워 하는 신자들도 있습니다.

 

묵주 기도에 의존하는 것이 자신의 능력을 퇴보시킬까봐 주저하는 신자들도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기도를 하는 모습이 남에게 자신이 죄인임을 드러내는 것 같아 못 하는 신자들도 많습니다.

 

자칫 성당일을 열심히 하다가 광신도가 되는 것이 두려운 신자들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손을 대고 열려라 하시면서 열어 주었건만 주님께 올리는 찬미 기도와 관상 기도는 성직자와 수도자들만의 몫이라고 여기고 건성으로 주일날 성당에 와서 친교에만 관심이 있는 신자들도 많습니다.

 

주님께 심취하면 자신들이 이룩해야 할 과제들을 못 이룰까봐 염려하는 신자들도 있습니다.

 

주님! 다시 저희들의 영혼에 손을 대시고 어리석은 영혼아 깨어서 일어나라고 영험(靈驗)한 손가락을 귀에 넣어 주시고 혀에 손을 대시어 에파타라고 말씀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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