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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2. 온유하게 만드는 희생에 대하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10 조회수809 추천수8 반대(0) 신고
 


 

 

 

 

온유하게 만드는 희생에 대하여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가

화해하고 나서 돌아와 예물을 드려라."

그래야 잡념 없이 기도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분노는

기도하는 사람의 이성을 흐리게 하고

그의 기도에 어두움을 드리우기 때문이다.

 

(기도 21)

 

 

에바그리우스는 여기서 다시 한 번 산상설교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을 자기 방식대로 해석한다. 마태오 복음에는 이렇게 써 있다. "그러므로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에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거든, 그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가 화해하고 나서 돌아와 예물을 드려라"(마태 5,23-24).

 

예수님은 형제들과의 화해를 제단에 예물을 드리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으로 여기셨다. 에바그리우스는 이 봉헌을 잡념 없는 기도와 같은 것으로 보았다. 그리스도교 신자의 진정한 봉헌은 기도이다. 봉헌의 목적은 어떤 세속적인 것을 신적 영역으로 들어올리는 것이다. 기도 안에서 인간은 하느님의 영역으로 높이 들어올려진다. 그래서 그 사람은 하느님과 하나가 된다.

 

잡념 없는 기도를 위한 전제조건은 형제자매들과의 화해이다. 에바그리우스는 무엇보다도 이것을 심리적인 관점에서 보았다. 누군가에게 적의를 품고 있는 한, 나는 기도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그 적의가 내 정신을 흐리게 하고 정신을 어둡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도하려면 내적으로 맑아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가 어떤 형제나 자매와 무엇인가로 불목한 것이 기억나면 제단에 봉헌예물을 두고 떠나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가끔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아무 짓도 하지 않은 우리에게 덮어씌운다. 또 불만족스러운 처지에 있는 어떤 이는 자신이 처리하지 못한 문제의 희생양으로 항상 다른 이들을 이용한다. 우리가 이런 일들을 다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런 사람 때문에 치솟는 분노에 압도당하지 않는 것은 우리 힘에 달려 있다. 우리는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에게 다시 덮어씌우는 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다른 이들과 내적 화해를 모색해야 한다. 다시 말해 그의 안에 있는 선량한 핵심을 믿어야 하며, 그의 내적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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