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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소(聖所)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11 조회수890 추천수9 반대(0) 신고

 

독서: 1열왕 12,26-32; 13,33-34 복음: 마르 8,1-10 오늘 독서에서는 솔로몬 이후, 둘로 갈라진 왕국. 즉 남유다왕국과 북이스라엘 왕국의 갈등을 엿볼 수 있다. 자기 백성들이 남쪽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지 못하게 '베텔'과 '단'에 성소(聖所)를 따로 만들어놓고 그곳에서 제사를 바치게 했던 예로보암. 예루살렘 성전과 북쪽에 있던 여러 성소의 대결은 그로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남북의 정치적·종교적 대결 안에 깊이 뿌리내려지게 된다. 북 이스라엘 왕국이 망한 후, 남쪽으로 피난 해온 역사가들. 그들은 북 이스라엘이 먼저 망하게 된 원인을 자기들 마음대로 성소를 세우고 자기들 마음대로 신상을 만들어 섬겼기 때문이라고 이해했다.
성경의 많은 부분이 이들의 관점에서 쓰여졌다.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이야말로 하느님의 현존 장소라고 믿었다.

예루살렘 성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바빌론 침공으로 무너져버리고 만다.
유배후에 귀환한 백성들은 무너져버린 성전을 복구하며 
다시 예루살렘 성전 제일주의, 시오니즘에 빠지게 된다.

유다인들이 그리짐산에 성전을 둔 사마리아 사람들을 
이방인 보듯 멸시하고 배척하고 있을 때
예수께서는 이제는 어떤 고정된 장소가 아니라, 
진리와 영으로 예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고하셨다(요한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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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사천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다.
이는 오천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과 매우 흡사하다.

오천명과 사천명을 먹이신 기적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전자는 유다인들을 대상으로 유다인 지역에서 펼쳐졌고
후자는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이방인 지역에서 이루어졌다.

이 두가지 기적 이야기 안에 쓰이는 희랍어 단어는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이 쓰던 성찬 전례의 용어와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이 즐겨쓰던 성찬 전례의 용어가 
확연히 구별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차이점을 더욱 쉽게 알 수 있다.

감사(에우카리스테인), 바구니(스퓌리스), 일곱(가나안 7부족, 7보조자) 등은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이 즐겨 쓰던 용어이고,   
축복, 찬양(에우로게인), 광주리(코피노스), 열둘(열두 부족, 열두 제자)등은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이 자주 쓰던 용어이다.
왜 마르꼬와 마태오는 흡사한 기적 이야길 두번 전해주고 있을까?

예수님은 어떤 한 장소에만 현존하는 주님이 아니다.
예수님은 어떤 한 민족에게만 구원자가 아니다.

어떤 울타리도 그분의 은총을 가둬둘 수 없고
어떤 장벽도 그분의 사랑을 막을 수 없다.
어떤 언어, 어떤 방식으로도 그분을 예배할 수 있다.

..............

고정된 나만의 관점으로 하느님을 말하고 있지는 않는가?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예배하고 찬양하는 것에 수긍할 수 있는가?
이제는 열린 시각으로 타종교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분이 현존하는 이 세상이 다 성소(聖所)고.
그분은 만민의 구원자로 현존하신다.


Variations(On a theme by Rossini) for flute and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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