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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4. 고요의 천사에 대하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12 조회수665 추천수9 반대(0) 신고
 

 

 

고요의 천사에 대하여

 

모든 잡념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우리 안에 깊은 평화가 펼쳐지며

아주 순수한 기도에 임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천사가

우리에게 가까이 있다는 증표이다.

반면에 대단히 불안하고

한순간도 고요하게 있지 못할 정도로

여러 가지 힘겨운 격정에 휘말려

시달리게 되는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를 지키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한,

결국 우리는 이기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만 열심히

매우 끈질기게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그러면 문은 열리게 될 것이다.

 

(기도 30)

 

에바그리우스는 우리의 내면이 너무 불안정하여 거의 기도할 수 없을 때가 있다는 것을 예상한다. 그럴 때에는 근심과 격정이 우리를 괴롭힌다. 그러면 우리 자신에게 너무 몰두해서 하느님께 거의 시선을 돌릴 수조차 없게 된다. 그런데 에바그리우스 같은 노련한 영성 교사도 그런 상황을 자주 겪어 친숙하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위안을 받는다.

 

이런 경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포기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몸소 깊은 평화로 채워주실 때까지 우리 마음을 그분께 맡기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다. 그러다 보면 갑자기 우리 내면에서 평화가 가득한 고요를 깨닫게 될 수 있다. 에바그리우스는 그런 고요함이야말로 하느님의 천사가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증표라고 설명한다.

 

천사는 하느님의 치유와 사랑이 현존하고 있다는 표상이다. 천사는 밤낮없이 하느님의 면전을 바라본다. 따라서 천사가 우리와 함께 하면서 우리의 기도를 보호하고 지켜주면, 우리의 마음은 하느님 안에서 고요해지고 순수한 기도에 도달하게 된다. 순수한 기도는 에바그리우스에게 관상이다.

 

그때 우리의 어떤 잡념이나 상상을 통해서도 흐려지지 않는다. 우리는 하느님 안에 단순하게 있다. 우리는 하느님과 하나이다. 그 무엇도, 어떤 생각이나 격정도, 하느님에 대해서 우리가 만들어낸 그 어떤 이미지도 하느님과의 이 일치를 방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오직 하나임을 느낀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삶의 이력 履歷과 하나이며, 하느님과 하나이고, 기도 안에서 우리와 함께 있으면서 기도하도록 돕는 천사와 하나이며, 모든 사람과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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