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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회심하는 인간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14 조회수888 추천수11 반대(0) 신고

 

 

 

 

『회심하는 인간』中 에서
예수회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님

 

 

회심을 가리키는 그리스어 메타노이아는 라틴어의 콘베르시오(conversio)와 함께 볼 때 그 의미가 잘 드러난다. 메타노이아는 정신세계, 관념세계를 가리키는 누스와 '함께'라는 의미인 메타가 합쳐진 말이다. 문자적 의미에서만 볼 때 메타노이아란 "정신세계와 함께"이다.

 

 

한편 회심을 가리키는 라틴어 콘베르시오는 "돌아가다"라는 뜻인 베르테레(vertere)와 "함께"라는 의미인 콤(com)이 합쳐진 단어이다.

 

 

결국 콘베르시오는 "함께 돌아가는 것"이다. 메타노이아 "정신세계와 함께"와 콘베르시오, 곧 회심은 하느님의 정신세계와 함께 돌아가는 것"이 된다.

 

 

회심이란 나의 정신세계가 아닌 하느님의 정신세계를 기준으로 삼고 하느님의 거룩함, 하느님의 온전함을 닮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회심은 단순히 윤리적인 변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지평의 변화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한 인간의 정신세계와 관념세계는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회심을 함으로써 하느님의 정신세계, 관념세계를 갖게 되면 전체적인 안목으로 자신과 주변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지평에서 삶과 사물을 바라보고 그 깊이와 사물의 실상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밤하늘의 달과 별도 새삼스러운 눈으로 바라다보게 되고 시장에 쭈그리고 앉아 장사하는 아주머니의 모습에서 생존을 위한 도전을 느끼며, 무료하고 단순하기만 한 일상적 삶도 의욕적으로 대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다 지평의 변화에서 일어나는 역동성이다.

 

 

이러한 삶의 변화와 역동은 자신 안에서, 그리고 다른 이와의 관계에서, 마지막으로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일어나게 된다.

 

 

회심은 단순히 진로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정신과 함께 이루어지는 전인적인 방향이다.

 

 

"그래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기신 하느님에게서 옵니다."<2코린토 5, 17-18> 

 

 

정신과 지평의 변화를 가져오는 존재론적인 회심을 하기 위해서는 지은 죄는 물론이요, 죄스런 태도(또는 죄의 뿌리)까지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죄는 행위이며, 죄스런 태도나 죄의 뿌리는 언제든지 죄스런 행위를 만들 수 있는 내면의 어두운 세계이다. 병을 물 속에 집어넣으면 물거품이 올라온다. 물거품을 없애려면 병뚜껑에 손을 갖다 대야 한다. 겉으로 드러난 죄스런 행위들은 병에서 올라오는 거품과 같고 죄의 뿌리는 물속에 있는 병과 같다.

 

 

죄의 뿌리로는 무질서한 애착이나 사욕편정으로 표현되는 경향.방어기제.상처.두려움.그리고 원죄의 모습 등이 있다.

 

 

자신이 지은 죄는 물론 자기 안에 도사리고 있는 죄스런 태도와 죄의 뿌리까지 하느님 자비앞에 바치고 고백할 때 우리는 은총으로 죄를 용서받고 치유되는 것이다...!

 

  그래도 봄은 성큼이고 있네요.
오늘도 좋은 날, 기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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