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속고 사는 세상
작성자김창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14 조회수743 추천수7 반대(0) 신고
 

   석양에 노을 진 바닷가에 나가보았습니다. 파도가 굽이굽이 해변으로 밀려와 쉴 새 없이 부서지곤 합니다. 수많은 모래알들이 철썩이는 파도와 벗하며 일렁입니다. 가끔씩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날아갈 듯 상쾌하기만 합니다.


  나이가 들면 추억에 사는지 해변을 걷다보니 모래알 같은 숱한 사연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소꿉친구와 나눈 풋사랑 이야기도 생각나고 마음고생 엄청스레 했던 시절들도 떠오릅니다. 자존심에 상처주고, 재물을 앗아가고, 명예에 먹칠을 한 이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던 때도 많았습니다.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속고 사는 세상’ 이라고 자신을 달래니 마음은 편안하기만 합니다. 속죄의 어린 양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체 원수들의 죄를 용서하신 주님을 그리며 내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라도 내게 잘못한 이를 무한히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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