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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독해주시는 예수님의 침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15 조회수749 추천수5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그분께서는 그 눈먼 이의 손을 잡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물으셨다.”마르코 복음 8 23

 

옛날 어른들은 모기에 물리면 얼른 침을 발라 주어서 모기에 물린 부위가 붓고 가려워지는 것을 덜어주신다. 동물들도 자신의 상처가 난 부위를 혓바닥으로 핥아준다.

 

침에는 여러가지 효소가 들어 있어서 소화를 도와줄 뿐아니라 과산화물을 분해시키는 효소 퍼옥시디아제와 비타민 C가 침의 소독 효과를 두드러지게 한다고 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눈먼 이의 두 눈에 당신의 침을 발라 주신다. 치유를 하시기 전에 소독을 하시고 손을 얹어 눈을 뜨게 하신다.

 

십여년 전에 자식이 장애자가 되는 어미의 가슴을 찢어지게 아프게 하는 고통을 맞고서 소경에 귀머거리에 벙어리처럼 지내던 나를 주님은 침을 발라 주시어 눈을 뜨이게 해 주시고 주님의 말씀을 알아 듣게 해 주시고 입을 트여 주님을 찬미하게 하는 새로운 삶을 살게 해 주셨다.

 

처음에는 복음에서 나오는 베싸이다 소경처럼 모든 것이 희미했었다.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았고 실제로 그 분이 주시는 평화안에서 행복하기 그지없어서 만물이 사랑스러웠다. 당시에 타인들의 눈초리를 받게 된 것은 행복감에 도취되어서 자만심과 교만함이 함께 싹터서 그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남과 어울려 생활해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충돌이 생기기 시작했고 하느님께서 주신 평화가 점점 깨지기 시작해서 혼란이 일어 났다. 주님께서 나를 이렇게 혼란시키시려고 은총을 베푸신 것은 아닐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한편으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했고 조급증이 났었다.

 

지금 주님의 뜻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 하루 성체를 영하면서, 복음을 묵상하면서, 기도하면서, 언젠가는 주님께서 베싸이다 소경에게 하신 것 처럼 다시 당신의 두 손을 내 머리에 얹어 똑똑히 보고 알 수 있게 될 것을 굳게 믿고 있다.

 

주님,

당신께서 때가 되면 당신께서 주신 은총의 의미를 선명히 알게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 때까지 제가 당신의 길에서 벗어 나지 않도록 꼭 붙잡아 주시고 이끌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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