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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차별 대우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16 조회수671 추천수11 반대(0) 신고



독서: 야고 2,1-9 복음: 마르 8,27-33 오늘 독서에서는 교회 내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차별하는 행위에 대해 질책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백성들의 모임에서 예수께서 그리 사랑하시던 가난한 사람들을 일반 사회와 똑같이 차별대우 하는 것은 그리스도교의 정체성을 모르는 사람들의 소행이라는 것이다. 하느님은 가난한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두시어 과부와 고아와 떠돌이들을 보살피라고 당부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 나라의 상속자로 가난한 이들을 택하셨다. 이처럼 가난한 이들을 유달리 사랑하시는 것은 그들이 부자들보다 더 쉽게 신앙을 받아들이고 부자들은 이미 이 지상에서 많은 축복을 누렸지만 가난한 이들은 하느님이 두둔해주시지 않으면 의지할 곳도 없는 지극히 불쌍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너희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없도록 하여라." 부자들이 자신의 가진 것을 가난한 형제들과 나누는 신명기의 정신을 실천할 수는 없다고 해도 마음 속으로나(4절의 '서로'는 이렇게 번역해도 된다) 겉으로 드러나게 차별을 할 수는 없다. 그것은 하느님의 판결과 정반대되는 심판이므로 스스로 악한 심판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처사다.(4절)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게 되면 행색이 초라한 사람들 옆은 피하게 된다. 어쩌다 그런 사람이 옆자리에 앉게되면 영락없이 쾌쾌한 냄새가 나게 마련이고 고단한 생활 때문인지 예절과는 관계없이 흐트러진 몸가짐과 말투가 튀어나오기 일쑤기 때문이다. 인간의 자연 발생적인 감정으로 보면, 향기나고 반듯하고 멋지게 차려입은 사람들보다 그들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적 시각으로 보지 말고 하느님의 관점,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들을 대하라고 야고보서 저자는 이 대목의 첫 머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거론하고 있는 것이다. "영광스러우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차별대우를 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냄새나고 불결하고 누더기같은 우리들도 그리 보지 않으시고 귀하게 대우해주시기 때문이다. "나의 형제 여러분." 그분의 시선으로 그들을 볼 때, 그들을 한 형제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는 인간의 일만 생각하고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사탄이라고 베드로를 꾸짖으시는 예수님을 만난다. 독서와의 연관성을 고려해볼 때, 오늘 복음은 교회 내에서도 점점 심해지고 있는 빈부의 격차와 그 차별 행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겠다. 가난한 사람들이 설 곳이 없는 교회는 죽은 교회다. 그곳에는 더 이상 예수님이 함께 하실 수 없기 때문이다. 부자들이 사는 동네에서 사목하는 신부님들은 여러 가지로 마음 고생이 말이 아닌 듯 하다. 부자들의 비위를 건드리면 쫓겨나기도 예사인가보다. 신부님들도 수녀님들도 기를 못 펴는 그곳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앉을 자리는 과연 있을 것인가? 교회는 있는 이들이 자기의 권세를 뽑내는 곳이 아니다. 교회는 가진 자들이 자기의 소유를 자랑하는 곳이 아니다. 교회는 아는 자들이 자기의 지식을 광고하는 곳이 아니다. 사회에서 하듯 교회에서도 가난한 이들을 억누르며 우리 주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행위는 "죄를 짓는 것이며", "범법자로 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야고보서는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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