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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8. 신뢰의 천사에 대하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16 조회수683 추천수9 반대(0) 신고
 

 

 

신뢰의 천사에 대하여

 

만일 그대가 온전히 진실하게 기도한다면,
그대 안에 깊은 신뢰심이 생길 것이다.
그러면 천사들이
그대를 동반할 것이며,
그대에게 모든 피조물들의 의미를
알려줄 것이다.

 

(기도 80)

 


평화와 더불어 기도의 가장 큰 결실은 신뢰이다. 즉, 모든 것이 좋다는 신뢰다. 에바그리우스는 관상을 존재에 대한 긍정, 자신의 고유한 삶과 창조된 그대로의 세상과 일치를 이루고 받아들이는 것으로 본다. 비록 내가 많은 일로 고통을 받는다 할지라도, 나의 고유한 한계에 스친다 해도, 나는 관상기도 중에 내 안 깊은 곳에서 모든 것이 좋다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차린다.

 

내 안에서 하느님을 체험할 때, 그 밖의 다른 모든 것, 나에게 고통을 주는 바로 그것은 더 이상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내 삶을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내 깊은 곳에서 모든 것이 되어진 그대로 좋은 것임을 느낀다. 나는 하느님께서 몸소 나를 지으셨으며, 지금 나와 함께 계시고 모든 것을 선으로 이끄신다고 신뢰한다. 기도가 만들어내는 그 신뢰는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확대된다. 나는 선한 본성을 갖고 있는 그들도 신뢰한다. 나는 하느님의 손길이 그들 위에 머물러 있음을 믿는다.

 

천사들은 기도 중에 나를 동반할 것이다. 하느님 면전에 서 있는 천사는 하느님의 비밀을 보도록 내 눈을 열어줄 것이며, 또한 내게 창조의 의미를 열어보일 것이다. 그 천사는 피조물이 창조주를 반영하고 있으며, 피조물 안에서 하느님의 성령과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그는 모든 것에서 하느님을 인식하도록 나를 가르칠 것이다.


나는 초목의 아름다움을 알아보며 그 안에 깃들여 있는 하느님의 섬세한 사랑을 발견한다. 나는 가을에 다채로운 나뭇잎들을 경이롭게 응시하며, 그 안에 깃들여 있는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찾아낼 것이다. 산들은 나에게 하느님의 위엄과 그분의 거룩하심과 크심을 말해준다. 나는 내 마음속의 방에서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냄새 맡고, 맛보는 모든 것을 통해 기도한다. 천사들은 나에게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체험하고 감동하는 비법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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