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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션(Mission) !!!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17 조회수950 추천수9 반대(0) 신고

 

 

                                  미션(Mission)

 

                                  

 

제가 아직까지 본 영화 중에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미션”이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실제 1750년에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제작되었고, 로버트 드

니로와 제레미 아이언스라는 두 명배우가 출연하였고, 칸느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대작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토리, 영상, 음악, 대사, 작품성, 연출 등 어느 하나

손색이 없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 영화의 스토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1750년, 스페인과 포루투갈은 남미 오지에 있는 그들의 영토 경계 문제로 합의를 보

았습니다. 그러나 유럽 한구석의 탁자 위에서 그은 선은 엄청난 사태를 불러 일으키

게 됩니다.

그곳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예수회 신부들은 그곳의 과라니족에게 선교하여 근대적

인 마을로 발전시키고 교회를 세우는데 성공합니다. 이렇게 성공하기까지는 참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과라니족 사람들이 낯선 선교사들을 경계하여 그들

을 십자가에 묶어 폭포에 떨어뜨려 버립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을 알면서도 목숨

걸고 선교를 나선 사람이 있었으니 주인공인 가브리엘 신부입니다.

그는 아름다운 음악 하나를 가지고 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그 아름다운 음

악을 바탕으로 그들과 친해지고 그들과 점점 동화됩니다. 아울러 여러 문명적인 것

들도 제공합니다. 그리고 이윽고 다른 동료들도 데리고 와서 본격적인 선교 활동을

펼치게 되자 그 마을은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마을이 되었습니다.

그의 동료 중에는 멘도사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멘도사는 포루투갈, 스페인이 남

미를 점령하면서 만나게 된 원주민들을 노예로 사고, 되파는 노예상이었습니다. 그

러던 그가 가브리엘 신부를 통해 회개를 하게 되었고, 그의 동료가 되어 선교활동을

펼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이 마을에는 비극이 찾아옵니다. 새로운 영토 분계선에 따라 과라니족

의 마을은 포루투갈 식민지로 편입됩니다. 포루투갈은 종교적인 선교보다는 새 영

토 점령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과라니족 안에 있는 풍부한 자원

을 차지하고, 과라니족 사람들을 노예로 삼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당연히 맞섰습니다. 가브리엘 신부님은 성체를 들고

평화로운 비폭력 투쟁을 하였고, 멘도사는 폭력으로써 그들을 맞섰습니다. 그러나

폭력이든, 비폭력이든 포르투갈 군대는 그 마을을 불태우고, 과라니족 사람들 전체

를 선교사들과 함께 몰살시켜버리는 것으로 이 영화는 끝납니다.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포르투갈 군대도 역시 가톨릭 신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새로운 땅을 향해

폭력과 약탈로 전진을 합니다. 같은 가톨릭 신자인 가브리엘 신부는 사랑으로 새로

운 땅을 향하였습니다.

같은 그리스도인이었지만 한쪽에서는 욕심으로 다가갔고, 한쪽에서는 자기 헌신으

로 다가갔습니다.

같은 그리스도인이었지만 한쪽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전하러 갔고, 한쪽에서는 생명

을 짓밟으러 갔습니다.

같은 그리스도인이었지만 한쪽은 철저한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과라니족을 대했고,

한쪽에서는 철저한 세속 정신으로 과라니족을 대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무조건 다 그리스도인은 아닌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의 제자입니다.
여러분은 다른 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그들을 대하는 방식은 무엇입니까?

가브리엘 신부에 가깝습니까? 아니면 포루투갈 군대에 가깝습니까?

다른 이들을 대할 때 욕심으로 다가갑니까? 아니면 자기 헌신으로 다가갑니까?

다른 이들을 대할 때 영원한 생명을 전해 주려합니까? 아니면 그들의 삶을 빼앗습니

까?
다른 이들을 대할 때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대합니까? 아니면 세속 정신으로 대합니

까?

독서에서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하느님께서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민족들은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훈련도 하지 아니하리라”

영화에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노예상이었던 멘도사가 과라니 마을로 가기 위하여

험난한 절벽을 동료 선교사들과 올라갈 때였습니다. 가브리엘 신부는 멘도사에게

그동안 노예를 차지하기 위해 썼던 온갖 무기들, 칼과 총 등을 그물에 싸서 절벽위로

올라가라고 합니다. 보속하는 마음으로 말이지요. 멘도사는 과라니 마을을 향한 절

벽을 올라가며 그 무거운 것들을 지고 갑니다. 절벽에서 떨어질 수 잇는 위험과 무게

에서 오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말이지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습니까?

선교를 한다는 것은 그간 우리의 욕심에 의해 길러온 온갖 폭력을 되돌려 드린다는

것을 위미합니다. 다른 이들에게 선교를 하기 위해 다가가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

신이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 포루투갈 군대에서 가브리엘 신부로 전환되어

야 함을 의미합니다.

선교는 단순한 숫자 놀이가 아닙니다. 세례 받는 사람을 늘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

은 진정으로 사랑과 평화를 심어주는 거룩한 사명입니다.

미션(Mission)은 미사(Missa)와 같은 어원입니다. 곧 파견이며, 사명이고, 선교입니

다. 미사에 참례한 우리는 미션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미사의 은총을 입은 우리는 민

들레 홀씨가 꽃에서 떨어져 나가 다른 땅을 향해 날아가는 것처럼 그렇게 파견되는

것입니다.

미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의 희생을 파견된 곳에서 살아가도록 합시다.

 

 

                                  ▒ 이찬홍 야고보신부님 ▒

 

 

                  

                                                              Gabriel's Ob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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