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는 당신과 함께, 당신도 나와 함께 입니다."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17 조회수711 추천수13 반대(0) 신고

어렸을때 부터 욕심이 별로 없던 저는,

갖고 싶은 것도,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었습니다.

가끔씩 예쁜 옷을 보거나, 예쁜 학용품을 보면,

갖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요리조리 눈치만 살피다 말아버리곤 했지요.

 

공부를 잘하려면 야무지게 욕심이 많아야 한다고,

어른들은 저를 다그쳤지만,

있는 욕심 버리는 일 처럼, 어려운 일이 있다면,

없는 욕심 생기는 것이라는, 간단한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

 

지금와서 그때를 생각해보면,

욕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욕심을 부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물가물 떠오르는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해 보면,

꼬맹이가 마음 울적해 있던 때가 기억나요.

무작정 내 욕심을 채우는게,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지요.

그러면서도, 마음 울적해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괜히 서러운 마음 있죠... 마치 누군가에 의해 강요당한 것 처럼...

그런데 기특하게도 그때마다,

하느님께 이런저런 하소연을 하고, 푸념을 하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

그러면, 우울하던 꼬맹이 마음이 한결 편안해 졌답니다.

 

어른이 되고, 제가 처음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았을때에,

주님께서 제게 보여주신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저의 그런 모습을 모두 보아 주셨다는 것 이었습니다.

어린 제가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홀로 시무룩해 앉아있는 모습까지도,

빠짐없이 보아 주셨다는 것 이었어요.

 

저의 모든기억 하나하나 끄집어 내주시며,

그 모든 순간, 저와 함께 하셨다는 것을 깨달게 해주셨습니다.

당신께서 모두 다 지켜보고 계셨다시며,

그런 저를 눈여겨 보고 계셨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지금 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셨는데,

하느님 사랑에 빠득빠득 욕심 부리며,

어느새 부~자된 제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

 

그래요. 내가 갖으려 안간힘을 쓰면,

내 눈 앞에 놓인 그것은 갖게 되겠지만, 그것으로 끝인걸요.

하지만, 내가 갖고픈 마음을 누르고,

선을 위해 그것을 놓아줄때, 내 눈앞에 놓인 것은, 갖지 못할 지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더욱 값진 것을 반드시 얻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의 하느님은, 공평하시거든요...

우리가 하나를 버릴 때마다, 우리에게 백가지를 채워주시는 분...

지구상의 멋쟁이들을 다 불러들여, 통털어 합해놓아도,

우리 하느님의 옷자락에도 갖다 대지 못할만큼,

너무나 멋지신 우리 하느님 이세요 ^@@^

(하느님께서 지금 저의 아부를 듣고 계시나 봅니다~ ^@@^)

 

오늘 멋쟁이 우리 주님께서는, 말씀도 멋지게 하십니다. (마르코 8:34~9:1)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우리가 버리지 못하는 내 자신의 모습은 어떤 것 일까요.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하면,

밤새도록 끙끙 앓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요.

내가 갖지 못하는 신세를 타령하며,

스스로 자책하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요.

우리를 더욱 세속으로 빠트리는 시작이 될,

우리의 욕심, 자아, 목숨까지도 오늘 주님께서는 아낌없이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라 하십니다.

 

오늘, 주님의 부르심을 들은 우리 모두는,

더이상 망설이지 말라고 하십니다.

자꾸만 뒤돌아 보고, 아쉬워 하지 말라 하십니다.

이리 재보고, 저리 재보지 말고,

당신을 믿고 따르라 하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것은, 당신 손수 채워 주시겠다 약속하십니다.

세상의 것을 버리고, 천상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들에게,

당신께서는 못 해 주실것이 없다고 하십니다.

우리의 무거운 십자가나무가, 우리 어깨를 짓누를때,

당신의 어깨로 함께 바쳐 주시겠다 하십니다......

 

사막 바람에 무섭게 휘날리는 모래가,

십자가를 힘겹게 지고 걸어 가시는 주님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끝없는 사막의 연장일 뿐,

살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뜨겁고 따가운 사막의 모래바람은,

한발한발 힘겹게 떼시는 주님의 발걸음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해가 사막너머로 떨어집니다.

이제 그곳은 깊고 어두운 밤이 다가옵니다.

주님의 한숨이 더욱 깊어 집니다.

 

저 멀리서, 누군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주님을 부르며, 세상에서 가장 기쁜마음으로 주님께 달려 옵니다.

주님은 아무말 없이 그를 맞이 하고계십니다.

주님의 뜨거운 눈물은 그에게 말해줍니다.

 

"이 십자가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것이 있단다.

 이 뜨거운 모래바람 보다, 더 뜨거운 것이 있단다.

 그건, 나의 외로움과 두려움 이란다.

 나를 외면하는 너희들의 무관심이란다.

 아무도 거들떠 보아 주지 않는 이곳에, 나를 찾아 와 주었구나.

 이제야 왔구나, 어서 오너라... 내가 너를 기다리고 있었단다.

 이제 너는 혼자가 아니야, 이제 나는 너와 함께, 너는 나와 함께란다..."

 

이제, 나는 당신과 함께, 당신도 나와 함께 입니다.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니며, 당신도 혼자가 아니십니다.

나는 내 하느님을 찾았고, 당신도 잃었던 당신의 딸을 찾으셨나이다...

더욱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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