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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말의 의미 !!!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18 조회수608 추천수5 반대(0) 신고

 

나해 연중 6주간 토 마르코 9, 2-13- 말의 의미

 

 

매번 강론을 정리하고 천천히 읽어 볼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 있습니다.

첫째는, 놀라움 입니다. ‘이 글 정말 내가 쓴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죄송합니다.) 둘째는 씁쓸함과 위선자라는 느낌입니다.

정작 저 스스로는 제가 말하는 것의 반에 반도 지키지 못하면서... 행하지 못하면서, 매번 큰 소리는 말하는 제 모습이 참 뻔뻔하게 느껴집니다.

점점 거짓말쟁이가 되가는 것 같아, 언제면 거짓말을... 말장난을 덜 하게 될까 라고 반문해 봅니다.


그렇습니다.

예나 매스미디어가 놀랍게 발달한 오늘날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말은 중요하고도 큰 의미를 지닙니다.

한마디의 말로 천 냥 빚은 갚는 것을 넘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독서의 야고보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의 말이.. 혀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중요한 것이면서도 동시에 죄의 근원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하신 모습을 알려 줍니다.

예수님께서 몇몇 사도들에게 자신의 신성을 공적으로 드러내어 주심을 기념하는 또 다른 의미의 공현 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복음 말씀이 아니라, 독서의 내용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야고보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가 혀로... 말로 쉽고도 자주 잘못을 범하면서도, 이를 잘 의식하지 못하며 살아갈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허물, 단점, 문제를 먼저 보려하지 않고, 계속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것이 저의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잠시 우리의 삶을 되돌아봅시다.

우리에게서 볼 수 있는 미움, 시기, 질투, 싸움의 거의 대부분은 말에 의한 것들입니다. 우연히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을 수 있듯이, 우리가 쉽게 하는 말이...아무 의식 없이 내뱉은 그 말 한마디에 상대방을 살이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왜, 단순한 농담, 비난의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는 것일까요? 이는 말이 생명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 말이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에서 알려 주듯이, 우리가 한 말 그대로 상대방에게 전달되어 심리적, 정신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 친히, “너희가 한 말 그대로 내가 너희에게 이루어 주겠다.”(신명기 14, 28)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은... 그 자체로 ‘그렇게 되리라.’는 생명력이 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도 “내가 너희를 단죄하지 않고, 다만 내가 한 바로 그 말이 세상 끝 날에 그를 단죄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 친히, 말씀이시기 때문입니다.

말씀으로 존재하시다가 육을 취하여 세상에 오신 분이시기에, 우리가 하는 말에 생명력을 부여해 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이제 우리의 말이 어떠해야 하는지 분명해졌습니다.

물론, 우리도 따스한 격려 한마디가... 칭찬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엄청난 힘을 발휘하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이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의 격려는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다른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는 그대로를... 아는 만큼만 조금씩 실천해 보자는 것입니다.

기왕에 입을 통해 전달되는 말이라면, 상대방을 죽이고, 그 결과 자신도 죽는 말이 아니라, 상대방도 살리고 그 결과 자신도 사는 말을 자주, 그리고 많이 하자는 것입니다.


비록, 자신의 부족한 모습이 자주 보인다 하더라도... 하느님과의 약속을 자주 저버리는 잘못을 범한다 하더라도... 주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잘 살아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하더라도... 상대방과 대화함에 있어 좀더 많은 주의와 배려를 기울인다면, 하느님 역시 우리에게 그러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할 말 그대로, 우리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대로 이루어 주겠다.” 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에 칭찬과 격려, 사랑이 가득 담긴 말을 자주하며 살아간다면, 우리 역시 남들로부터 그러한 말을 들으며 살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먼 훗날 하느님 앞에 섰을 때, 하느님 친히 그러한 말씀으로 우리를 맞아 주실 것입니다. 아멘

 

                                      ▒ 이찬홍 야고보신부님 ▒


 

                                               

                     Mozart Piano Concerto No. 15 in B flat major KV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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