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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빛나는 얼굴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18 조회수643 추천수2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마르코 복음 9 3

 

20여년 전에 우리 옆집에 살던 한 형제분이 성령세미나에 다녀온 뒤에 누구나가 알 수 있게 그의 얼굴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던 일이 생각나는 복음 말씀이다.

 

피부 색이 약간은 가무잡잡했던 형제분은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환한 얼굴, 검은 피부색이 표백된 것 같은 얼굴로 빛을 내고 돌아 왔다.

 

예수님은 그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한 빛이 나면서 제자들의 눈에는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 생 베를 여러 번 삶아 빨아 표백시키는 일을 하는 이들이 하얗게 빨아 놓은 베와는 비교도 안되는 하얀 광채를 보았을 것이다.

 

내면에서 뿜어내는 행복한 기운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후에 교수가 되신 그 형제분은 강단에서 제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사상이 밑바탕이 되는 가르침을 주어 두명의 제자가 수도자의 길로 들어 서기도 했다.

 

관상용 화초를 키워 보면 햇빛 잘 드는 곳에 정성껏 물을 주고 닦아 주면 이파리가 늘 반짝 반짝 윤이 나고 초록의 싱그러움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싱싱하고 건강한 화초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떤 화초는 아무리 정성을 다해도 뿌리에 이상이 있는지 병이 들었는지 죽지도 않으면서 추레한 이파리에  생기가 없는 것도 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 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아연실색해 있다고 한다. 물론 당시에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말이겠지만 오늘 내게 들려 주는 이 말씀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고 빛나는 얼굴로 변하면서 뿌리부터 싱싱하고 잘 관리된 화초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는 일에서 죽어 있던 과거의 생활과는 확연히 다른 생활에로 접어들어 그리스도를 자랑하고 그리스도의 복음 말씀을 따르려고 애쓰는 삶으로의 전환이라고 들린다.

 

예전같으면 원수처럼 사사건건 나를 괴롭히고 해를 끼친 이때문에 분노가 치밀어 오랫동안 씩씩대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그를 비방했을텐데 지금은 그 분노가 나의 몸과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한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원수를 사랑하지 않고  미움에 떨고 있는 자신이 밉기도 하고, 매일 기도하고 미사를 통해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면서도 행실은 여전히 형편없는 나를 바라보자니 한심하기도 해서 말이다.

 

만 하루 반만에 자신에 대한 성찰이 이렇게 빨리 되면서 그에 대한 증오가 사라지고, 그의 입장이 이해되고, 그가 불쌍해지고, 그를 위해 기도가 되고, 그를 위해 봉헌이 되기 까지 하였다.

 

주님,

뿌리가 얼마나 상해 있는지 알 수 없는 추레한 화초처럼 살아 왔던, 당신을 알리고 당신의 말씀대로 사는 걸 외면했던, 그런 생활에로 돌아 가지 않도록 금새 빛나는 삶으로 인도해 주시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물론 사후에 천국문으로 들어가서 당신께서 이미 마련해 놓으신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권리를 받은 우리 신자들이지만 현실 세계에서도 당신의 사랑을 한번 받고 당신안에서 사는 생활을 하면 사후의 세계에 못지 않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걸 체험합니다.

 

행복한 길, 생명의 길을 가르쳐 주신 주님은 찬미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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