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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히 마르지 않을 샘물"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21 조회수811 추천수16 반대(0) 신고

며칠전에 개신교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던 중,

그분은 제게 한신부님의 이야기를 해주며,

흉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너무 듣기가 싫었습니다.

툭하면 이런식으로 천주교를 비방하는 그사람이 얄밉기 까지 했어요.

한참을 그렇게 이야기 하더니,

마지막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의 겸손함을 얘기하며,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마침 군중들이 막달라마리아에게 돌을 던지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을 했지요.

세상에 털어서 먼지 않나는 사람 없는 것처럼,

아무 흠없고, 죄없는 사람 없다고 말예요.

신부님들도 사람이기에, 흠이 있고 죄가 있기 마련이라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신부가 어째 그렇냐며 돌을 던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사람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제게는 껄끄러움과 불편함으로 다가왔지만,

겸손하시다는 그 교회의 목사님의 이야기는,

제게 감동으로 다가왔지뭐예요.

 

그 교회는 따로 교회를 짓지 않는 교회라고 하더군요.

보통 교회들이 성전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트러블이 많고, 깨어지기 쉽기에,

한 성공회 성당의 건물을 빌려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때문에 적은 신도수가 몇년만에,

교민교회중 다섯번째 안에 드는 크기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목사님께서는 택시운전과 청소를 하시며 돈을 버시며,

불우이웃을 돕고 생활 하신 다고 하네요~

교회의 장로들에게 늘 하시는 말씀은,

오직 하나, "더 낮아 지셔야 합니다..." 라고 해요~

 

더 낮아진다는 것...

오늘 요리조리 마음가는대로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복음을 통해 하신 말씀... (마르코 9:30~37)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니, 꼴찌 안하려고 아둥바둥 열심히 사는 우리들에게 꼴찌가 되라뇨!!!

남들 부리면서 편히 살려고,

지금의 서러움도 애써 누르며 참고사는 우리들에게 모든이의 종이 되라뇨!!! ^@^

 

어쩌면 우리 주님께서, 믿지 않는 이들에게 미움사시는 이유는,

아마 이런 멋찐 발언들이 많으시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사람들은, 이런소리를 아주 듣기 싫어합니다.

꼴찌가 되어라, 종이되어라, 가진 재산 다 팔아 불우이웃 도우라,

그리고 믿지 않는 이들을 가장 자극하는 말씀!!!

부자가 천국 가기는 낙타가 바늘을 통과하는 것 보다 더 어렵다!!!!!!! ^@@^

 

아마도 사람들은, 자기들이 꽤나 큰 부자가 될줄 아는가 봅니다.

언젠가는, 남부럽지 않은 부자가 되어 떵떵거리며 살게 될줄 아는가 봅니다.

부자도 아닌 사람들까지도, 이 말씀을 싫어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

 

그런데 저는 왜이렇게 재밌죠! 호호호~ ^^

골룸바도 주님과 함께 그들에게는 밉상인가 봅니다 ^@^

 

그래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항상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고는,

들을 귀가 있는 자는 알아 들으라는 말씀을 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저렇게, 베베 꽈서 호통만 칠줄 아는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들을 귀가 없어 보이네요...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바라시는 것은,

지금 가진것이 부족해,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 가 아니십니다.

주님께서 주신만큼, 만족하고 감사하게 사는 것을 바라십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우러러보며, 부러워 하지들 말고,

내 아래를 바라보며, 그들을 도와 주라고 하십니다.

 

세상에 모두가 하늘을 우러러 보며,

부러움에 욕심을 낳고, 시기와 질투를 낳으면, 세상은 끝이 납니다.

온갖 탐욕과 욕심 그리고 시기심으로 말이죠...

하지만, 세상에 모두가 아래를 바라보며,

내가 가진것을 나누고, 사랑할때,

세상은 영원해 질 것 입니다.

하느님께서, 최후의 심판날을 미루실래야 미루실수 밖에요 ^@^

 

그러나 우리들은 자꾸만 어긋납니다.

겸손해 져야 할 우리들 조차도, 자꾸만 하느님 뜻에 어긋나버립니다.

조그마한 일에도 쉽게 질투하고 시기합니다.

그러다 미움이 생기고, 증오와 원망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그런 우리들을 바라보시는 주님마음이 너무 슬프다고 하십니다.

 

세상의 이름으로도 아닌,

주님의 이름으로 어린아이 하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곧 주님을 받아들이는 것 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주님을 받아 들이는 사람은, 또,

주님을 보내신 성부 하느님을 받아 들이는 것 이라고 하십니다.

 

세상의 이름으로 어린아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아마도, 사람들의 이목이 무서워서, 내 체면을 위해 드러내는,

거짓된 겸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들의 뱃속까지 꾀뚫어 보시는 주님이세요.

겸손에 있어서도 여러방면으로 재고 또 재는 우리들을 말이죠.

 

주님의 이름으로 가장 낮아지는 겸손을 받아들이는 우리들,

바로 성부, 성자, 성령 우리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참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어제는, 퇴근후에 저녁밥을 해놓고,

기도를 하려했는데, 몸도 마음도 모두 너무 힘들었습니다.

잠시만 누워서 선풍기바람을 시원하게 쏘이고 싶었지요...

주님께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말씀드리고, 편히 누웠지만,

편안하지는 못했습니다. 여기저기 쑤셔서 말예요 ^@^

혼자 누워 있으니, 이렇지!!! 쯔쯔쯔!!! 생각하고,

주님과 하나됨을 느껴보았습니다.

역시 혼자 누워있는 것과, 주님과 함께 누워있는 것은,

천지차이 였지요 ^@^

 

주님께서 제게 보여주셨습니다.

커다란 나무가 오른편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깊고 깊은 우물이 있습니다.

한 여인이 작은 물동이를 옆에 놓고 열심히 물을 푸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무엇이 보이는지 제게 물으셨습니다.

"한 여인이 물을 퍼 날르고 있어요!"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다시 잘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참 이상한 여인이 었습니다.

우물에서 물을 퍼서, 자신의 물동이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져온 작은 물동이의 물을 퍼서, 우물안으로 싣어 날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피식 웃으며, 주님께 이게 무엇이냐며, 질문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제야 속시원히 말씀을 해주십니다.

 

"저 여인이 가져온 물동이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나의 샘물,

 그 샘물을, 매말라 버린 저 우물속에 채우고 있는, 저 여인은 행복하다.

 저 깊은 우물이 어느덧 가득차올라,

 갈증에 허덕이며 저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영원히 마르지 않을 영혼의 샘물이 될 것 이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작은 물동이를 하나씩 주셨습니다.

우리들이 들고 다니기에 힘겹지 않도록,

아주 작고 아담한 물동이 랍니다.

그 곳에, 당신 성령의 샘물을 가득 채워 주셔서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퍼내고, 또 퍼내도 영원히 마르지 않을 샘물을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매마른 우물가로 가서,

그 우물을 당신께서 채워주신 그 샘물로 가득 채우라 하십니다.

언젠가 매말랐던 우물이 그분의 샘물로 가득차 올라,

수많은 영혼의 갈증을 풀어 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주님, 제 마음은 오만하지 않고 제 눈은 높지 않습니다.

저는 거창한 것을 따라나서지도,

주제넘게 놀라운 것을 찾아 나서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제 영혼을 가다듬고 가라앉혔습니다.

어미 품에 안긴 젖 뗀 아기 같습니다.

저에게 제 영혼은 젖 뗀 아기 같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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