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의 기도 ♡
어머니는 칠순이 가깝도록 예수님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양잿물로 박박박 문질러
반짝반짝 빛나는 놋그릇에 찰랑찰랑 맑은 물을 담아
장독대에 두고, 달 신에게, 산 신에게,물 신에게
집 신에게 두 손이 닳도록 빌고 또 빌었습니다.
아버지 병고로 거동 못하실 때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버지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떠나가셨습니다.
자식들이 하나,둘 품을 떠날 때도 기도를......
아들이 수도원에 간다고 고집을 부릴 때도 눈물의 기도를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더니, 당신의 생신도 잊고
지내는 수도원 아들 뭐가 그리 예쁜지,아들 잘 살라고
아들 종신서원 후, 보이지 않게 이끌어주신 분의
잠든 아들 머리맡에 앉아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어머니, 당신의 그 기도 덕분에 제가 자랐고,
어머니, 그 기도 덕분에 예수님을 나의 신부요,
| 이봉하(디모테오)수사
주여 당신 종이 여기 왔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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