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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The poor in spirit)"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21 조회수618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2.21 화요일 성 베드로 다미아노 주교학자 기념일

야고4,1-10 마르9,30-37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The poor in spirit)"



“내 영혼은 밤에도 당신을 사모하오며,
아침에도 내 마음 당신을 그리나이다(이사26,9ㄱ).”

“하느님 우리를 어여삐 보시고, 축복을 내리소서.
웃는 얼굴을 우리에게 보여 주소서(시편67,1).”

대부분의 시편 기도들, 가난한 이들의 기도입니다.
구약의 하느님의 가난한 사람들, 아나빔의 영성을 대변합니다.

하느님의 가난한 자들의 아나빔의 영성,
물질적 가난 그 이상의 심원한 뜻을 지닙니다.
바로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한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

겸손한 자들을 뜻합니다.

하느님의 가난한 사람들,
바로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며 사는 겸손한 사람들이요,
이게 진정 아나빔 영성의 핵심입니다.

이런 면에서 매일 시편 기도를 바치며 사는 우리 수도자들,
아나빔의 후예들로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겸손한 사람들을 목표로 합니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진정 하느님을 믿는 자들 모두 아나빔의 후예들입니다.

특히 성체성사 중, 빈 손, 빈 마음으로 성체를 받아 모실 때의 모습들,
얼마나 가난하고 겸손해 보이는 지요!

“행복하여라.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마태5,3).”

이미 산상수훈에서 영으로 가난한, 겸손한 이들에게
하늘나라의 축복을 약속하신 주님이십니다.

이어 오늘 복음에서도 ‘누가 제일 크냐?’는 문제로
논쟁하는 제자들에게 겸손을 권유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모든 이의 꼴찌가, 모든 이의 종이 되는 영성,
오직 하느님께 희망을 둔 가난과 겸손의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하느님 때문에 겸손으로 전환되는 가난, 복된 가난입니다.

또 예수님은 어린이 하나를 껴안으시며,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며,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어린이가 상징하는 바는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 즉 겸손한 이들이요,
이들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예수님은 물론 하느님까지 받아들이는 것이라 합니다.

그러니 영으로 가난한 겸손한 사람들을 받아들임은 큰 축복임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덕의 어머니 덕이 겸손이라 합니다.

하느님은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십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가십시오.
여러분은 더욱 겸손해질 것이고,

하느님께서도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또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참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지름길,

영으로 가난한, 겸손한 자들 되어 사는 길뿐입니다.

좁은 공간에서 넓고 자유롭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외적으로 자리를 확장해서가 아니라
내적으로 계속 비우고 버려 작아지는 겸손 있을 때 가능함을 깨닫습니다.

이 복된 성체성사시간
우리 모두 영으로 가난한, 겸손한 자들 되어
빈 손, 빈 마음으로 주님의 성체를 받아 모시는 시간입니다.

“네 근심을 주님께 맡겨라. 주님께서 너를 붙들어 주시리라(시편55,23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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