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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살아왔고 살아갈 하느님 나라는... !!!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22 조회수880 추천수7 반대(0) 신고

 

나해 연중 7주간 수 마태오 16, 13-19- 내가 살아왔고 살아갈 하느님 나라는...

 

 

 

 

오늘은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입니다.

초대 교회 때부터 교회는 베드로 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 왔습니다.

여러 개별 교회의 문제나, 어려움이 생겨 혼란과 갈등이 초래될 때면, 그 중재 역할이나 해결을 위해 베드로 좌, 곧 교황님에게 해결을 요청해 왔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교회 안에 거룩한 전통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많겠지만, 오늘 복음에서 알 수 있듯이,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하신 말씀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복음에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물론, 이런 예수님의 말씀은 상징성과 대표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 친히 베드로 사도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베드로 사도에게 하늘나라 열쇠를 맡긴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중요한 사건입니다.


오늘은 하느님 나라는 어떤 나라이고,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열쇠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나눠보고 싶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요?

예수님께서는 겨자씨와 누룩, 밭에 묻힌 보물과 같은 나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곧, 완전함이요, 충만함이요, 부족한 것과 아쉬운 것이 없는 나라요, 메마름과 공허한 것이 하나도 없고 존재 그 자체로... 그 나라에 있다는 것만으로 영원한 행복과 기쁨을 느끼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해하고 알고 있는 하느님 나라를 어떻게 체험할 수 있을까요? 그 나라에 갈 수 있는 열쇠는 무엇일까요?

많은 학자들은 하느님 나라가 죽은 후에 가는 나라가 아니라, 지금 신앙생활을 하며 조금씩 맛보고, 체험하며 살아가는 나라라고 가르칩니다.

곧, 현재의 삶과 무과한 나라가 아니라, 현재 삶의 완성인 나라요, 지금 살아가는 그 삶의 여정 안에서 미리 그 나라를 체험해야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 나라가 현재의 삶과 무관한 나라가 아니라, 현재 삶 안에서 이루어지고, 체험되는 나라임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해방신학은 만민의 평등이... 빈부의 격차가 사라지고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삶과 공평한 분배가 이루어지는 곳, 상태가 하느님 나라나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많은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고는 나는 하느님 나라를 어떤 나라로 생각하고 있는지... 어떻게 체험하고 있는지 묵상해 보았습니다.

우리에게는 나름대로 아름답고 행복했던 추억들이 있습니다.

늘, 되돌아가고 싶고, 가서 영원히 머물고 싶은 그런 장소가 있습니다.


어제, 표선에 있는 ‘제주 민속촌’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민속촌과는 달리, 정말 30여 년 전에 제주의 모습이... 제가 태어나고 살았던 고향집 그대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낭간(마루와 마당 사이에 있는 장소의 이름)과 돗통(돼지우리), 눌, 노람지 등 모든 것이 옛날 그대로 있어서, 함께 간 수녀님들에게 ‘이것은 이런 것이고, 저것은 저런 겁니다.’ 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큰 기쁨과 감동을 느꼈던 것은, 할아버지 집 구조와 똑같은 초가집이었습니다.

집 오른편에 위치한 정지를 보며 자연스럽게 곤죽(힌죽)을 쑤고, 그 안에 라면을 함께 끌려 떠주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초가집 왼쪽에 위치한 방에서 화로 불 위에 고구마를 구워주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진정, 다시금 되돌아가고픈...가서 영원히 살고픈 곳이요,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머물고 또 살아도, 식상하지 않는... 뭐하나 아쉬운 것이 없는 그런 장소요, 상태였습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말처럼, ‘머물러 있어도, 계속 머물고만 싶은 곳이요, 바로 가고픈 가야만 하는 하느님 나라였습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하느님 나라는 가서 살아가고 있음에도.. 계속 가고 싶은 곳이요, 머물로 있으면서도 식상하지 않고 계속 머물고 싶은 곳입니다.

뭐 하나 아쉬운 것이 하나도 없는... 그 어떤 바라고 원하는 것이 없는 곳입니다.


제게 있어 그런 하느님 나라는 바로, 어렸을 적에 아름다운 추억이요, 살았던 고향집입니다.

이는 다 커버린 저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 아쉬움이 아닙니다.

이제는 없어져버린 고향집에 대한 막연한 감정이 아닙니다.

그 때 느꼈던 행복감과 기쁨이 제 생애의 최고의 기쁨이요,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가지 않고는 결코 그 어떤 곳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느낌이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제가 느끼고 살아갔고, 또 살아가야할 하느님 나라입니다.

제게 잊혀졌던 기쁨과 행복을 다시금 떠오르게 해준... 하느님 나라에 가서 느낄 행복과 기쁨을 미리 맛보게 해준 ‘제주 민속촌’이 퍽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여러분들은 언제 어떨 때, 하느님 나라를 느끼고 체험합니까?

여러분에게 하느님 나라를 미리 체험하게 했고, 계속 체험하게 하는 그것은 무엇입니까? 천천히 잘 묵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아멘

 

                                        ▒ 이찬홍 야고보신부님 ▒

 

    

 

                               

Piano Trio in G major Op 1 No 2 

 

3.Scherzo: Allgro Trio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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