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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발전이 더디면 어떠합니까!"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22 조회수680 추천수12 반대(0) 신고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개신교인과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납니다.

틈만나면, 신부님 술마신다는 흉, 교황님 사치스럽단 흉,

성모님 우상숭배 한다고 흉.......

어제와 변함없이, 오늘도 골룸바의 팔은 안으로 굽습니다!!!

정말, 듣기 싫은 거북한 소리들만 해대는,

그들과의 연결점을 찾아보려 애를 써보았습니다.

불쾌함은 잠시 접어두고, 찾아낸 연결점은,

조금 치사하지만, 여호와의 증인의 흉!!! 이었습니다 ^@^

 

우리 가톨릭 신자들보다, 훨신더 단호한 모습에,

잠시 당황스럽기 까지 했지 뭐예요.

개신교인들은, 여호와의 증인을 아주 수치스럽게 여기더군요.

아무래도, 개신교 종파라서 그런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치사스런 제 잔머리 덕분에, 잠시 연결점을 찾았고,

동감하는 부분들이 많아져서, 이야기가 수훨히 오갔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한때는, 개신교가 너무 싫어서,

아주 난감해 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신랑 친구들과의 모임에 갔었는데요,

모두다 친한 사람들이었고,

함께 술도 마시고, 오랜만에 담소나누는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아주 믿음 좋으시다는 개신교인 한명이 왔습니다.

저는 처음 만나는 사람이었지만, 신랑과 다른 친구들과는 아는 사이였어요.

 

앉자마자, 모든 술을 거부하고 바른 소리만 해대는,

그 사람을 저는, 색안경 끼고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 하나하나 모두에게,

자기가 나가는 교회 나오라는 말을 서슴없이 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제게도 묻더군요,

저희 부부는 성당에 다닌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무게잡고 하는말...

뜨아!!!!!!!  "성당도 괜찮지! 중심만 제대로 잡고 다니면 괜찮지......."

 

그때부터 골룸바는 숨가쁘게 혼란스러워 졌습니다.

그 사람이 미워지고, 싫어지려 해서 말이죠!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런 저를 다잡아 주셨습니다.

"이도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

 

에휴~ 뭐 어쩌겠어요...

주님께 아니 예쁘신 아드님 계시겠어요!!!

약간 빗나간 투로, 저는 짜증스레 받아들였었지요...

 

어쩜 사람이 저리도 교만 할꼬...

개신교인들은 다들 저모양이야...

자기네 신앙만 세게 최강인줄 알어...

맨날 시끄럽게 하느님을 찬양만 하면 그게 다인줄 알어...

교황님이 사치스러우시다고?

역사도 전통도 없는 것들 같으니라구...

술만 안마시면, 믿음 좋은 건가?

그럼 과자는 왜 먹어, 방부제 들어가서 성전을 더럽히는 것을...

성모님 우상숭배?

죽을때 까지 어미도 못알아봐랏!!!...

악담이란 악담은 마음속으로 다 퍼부었지 뭐예요 >.<

 

아무튼, 속으로 지옥을 몇번이나 오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개신교 감정이 극에 달했지 뭐예요.

하지만,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들이라는데 뭐 어쩌겠어요...

며칠동안을, 그 사람 생각에 잠겼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갖지 못한 그사람의 열정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오직 하느님을 위해,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일하는 모습... 정말 인상적이 었던 걸요...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그사람은 서슴없이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행동으로 나보다, 훨신 더 앞에 나아가 있었습니다.

 

이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나니,

제 마음도 평화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바라시는 우리들의 모습은,

오직 하나, 당신과의 올바른 관계 그리고 사랑 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요, 심판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이지,

우리들이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라고 해서,

주님께서도 함께 그사람을 헐뜯어 주시고,

너가 옳다. 저사람을 틀렸다... 말해주시기 바랬던 제 교만이었습니다.

 

그 사람을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당신 마음에 드시는 아들이라 소개하셨던 그 마음을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

그리고, 왠지 섭섭해 하는 제게도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딸, 내 마음에 드는 딸이란다." ^@@^

 

오늘 복음에서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합니다.

(마태오 16:13~19)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참 중요한 말씀들을 해 주십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베드로에게 성령을 주시어,

올바른 고백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그리고 행복하노라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지금 모습이 참으로 행복해 보이십니다.

베드로를 시작으로 이룩하시는 영원한 당신의 교회를 바라보시며,

그모습, 제 눈에 참 행복한 모습으로 나타내 보이십니다.

 

"너는 베드로 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화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저승의 세력... 곧 죽음도 막지 못할 주님의 교회이심을 선포하십니다.

간혹 개신교인들은 이렇게 말하지요.

"천주교인들, 구원받으려면 기독교로 개종하십시요!"

하지만, 저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저승의 세력도 이기지 못할, 반석위에 세워진 이 주님의 교회를,

 구원받지 못한다고 말하는 자는 참으로 불행합니다.

 죽음의 세력도 이기지 못할 것을 알고,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는,

 사탄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베드로에게 대단한 특권이자, 새로운 사명을 주십니다.

바로, 당신의 어린양들, 그리고 앞으로 베드로를 뒤따를,

우리모두에게 주시는 선물을 주십니다.

땅에서 매여놓은 우리들의 죄는 하늘에서도 매여 놓으시고,

땅에서 풀어놓은 우리들의 죄는 하늘에서도 풀어 놓으신다 하십니다.

고백성사를 세워 주시는 역사적인 순간 이십니다... ^@^

 

언젠가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적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늘 함께 공존해 오는 것이 두가지가 있다고 말이죠.

이들은 바로 보수파와 진보파 라고 합니다.

서로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함께 공존해오는 것이라고 해요.

그것에 비교해 보자면,

우리 가톨릭은 보수파, 그리고 개신교는 진보파에 가깝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개신교는 너무 미래지향적이다 보니,

바라보고 있으면 불안, 불안 하시다고 하셨습니다.

기초가 탄탄하지 않은,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겠다고요.

그리고 우리 천주교는 너무 보수적이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보수파가 그러하듯 발전이 더디다고 걱정 하셨습니다.

 

저는 돌아가신 지난 교황님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분과 같은 마음으로 주님을 따르시는,

지금의 교황님도 참으로 좋습니다.

하느님께서 지금 이시대에 가장 맞는 분들을,

당신의 큰아들로 세워 주심에 눈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런 교황님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끝내 이 세상을 놓지 못하고 계신 우리 주님을 느낍니다.

 

사람들은 참으로 말이 많습니다.

여성사제를 세우자, 동성결혼을 허용하자, 낙태를 합법화 하자...

하지만, 교황님을 통해 처절히 싸우고 계신,

우리주님이 오늘따라 더욱 서글퍼 보이십니다...

 

주님, 발전이 더디면 어떠합니까.

당신께서 매일매일 새바람, 새날을 불어 넣어 주시는걸요...

죽음의 세력도 막지 못할,

당신과 나의 사랑에, 나는 오늘 당신께 새마음으로 고백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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