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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랑과 앎, 그리고 신뢰와 희망"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22 조회수62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2.22 수요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1베드5,1-4 마태16,13-19

                                            



"사랑과 앎, 그리고 신뢰와 희망"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는다.”
전적인 신뢰를 나타내는 속담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을 잘 알아주고 전적으로 신뢰하여 주는 이가 있습니까?
또 여러분이 잘 알고 있으며 전적으로 신뢰하는 이가 있습니까?

어느 쪽이든 있다면 여러분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간혹 진정 나를 알아주고 믿어주는 이에게는
모든 것, 심지어는 목숨까지 내주어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 신뢰보다 더 큰 보물은 없습니다.
다 잃어버려도 신뢰만 있으면 다시 재기할 수 있지만,
신뢰 잃어버리면 다시 회복하기는 참 힘듭니다.
앎과 신뢰는 함께 갑니다.

알아갈수록 신뢰의 관계도 깊어집니다.
무엇보다 주님의 관계가 더 그러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과 베드로의 관계가 그렇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그들이 주님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묻습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16,15)?”

베드로의 즉각적인 대답입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16 16).”

동고동락했던 제자들이었지만 주님과의 관계의 깊이는 다 달랐습니다.
유독 베드로만이 주님을 꿰뚫어 깊이 알았습니다.
얼마나 깊은 관계인지 짐작하게 합니다.

사람을 깊이 안다는 것, 인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사랑에 하늘 은총의 도움으로 가능합니다.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인 자기를 알아 준 베드로에게
감격에 벅찬 주님의 고백입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주셨기 때문이다(마태16,17).”

주님을 모시고 사는 우리 수도 형제들의 관계도 똑같습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한 하늘 은총으로

주님을, 형제들을 더욱 깊이 알아가게 됩니다.
순전히 인간 의지와 지성만으로는

도저히 영혼 깊이의 관계까지는 이르지 못합니다.

이어 자기의 진면목을 알아 준 베드로를 전적으로 신뢰하여
자신의 전부를 위탁하는 주님이십니다.
교회창립의 사명과 더불어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기셨고,
땅과 하늘에서 매고 푸는 권능을 주셨습니다(마태16,18-19).

두 분간의 신뢰가 얼마나 깊고 깊은지요!
과연 나와 주님과의 신뢰의 관계는 어느 정도인지요?
형제들과의 신뢰의 관계는 어느 정도인지요?

다른 것 다 잃어도 살 수 있지만 신뢰 잃으면 못삽니다.
관계 떠나 살 수 없는 사람들이기에 신뢰 잃으면,
건강도, 재물도, 재능도, 학식도 무용지물이 되어 버립니다.

사랑할 때 알게 되어 신뢰의 관계가 형성되고,

여기서 꽃처럼 피어나는 희망입니다.
사랑과 앎, 그리고 믿음과 희망의 순서입니다.
좋은 제자로 살았을 때, 좋은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 스승님의 전적인 신뢰를 받으며 대성한 베드로,
마침내 스승이 되어 힘차게 체험적 진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하느님의 양떼를 잘 치십시오.
그들을 돌보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진해서 하십시오.
부정한 이익을 탐내서 하지 말고 열성으로 하십시오.
여러분에게 맡겨진 이들을 지배하려들지 말고,

양 떼의 모범이 되십시오(1베드5,2-3).”

지배가 아닌 모범으로 가르치는 스승이 제일입니다.
예수 스승을 닮아 모범으로 가르치신 베드로,
우리에게 모범으로 가르치라 간곡히 권고하십니다.

좋은 스승 없다 탄식하지 마십시오.
좋은 제자 있을 때 좋은 스승 나타납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님, 우리의 영원한 스승입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우리 스승 주님과 우리 사이의 사랑과 앎,
그리고 신뢰도 더욱 깊어집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23,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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