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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나라에 까지 함께 가는 것 !!!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23 조회수697 추천수6 반대(0) 신고

 

나해 연중 7주간 목 마르코 9, 41-50- 하느님 나라에 까지 함께 가는 것

                                            

              

탈무드에 이런 예화가 소개됩니다.

“어느 날, 왕이 한 사람에게 전령을 보내어 즉시 대령할 것을 명령했다.

그런데, 이 사람에게는 세 명의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첫 번째 친구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있어, 그 친구가 자기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여기고 있었다.

두 번째 친구 역시 사랑하고 있으나 첫 번째 친구처럼 소중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았으며, 세 번째 친구도 친구이기는 했지만 별로 큰 관심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왕의 부름을 받자 그는 자기가 어떤 나쁜 짓이라도 하여 벌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여 무서웠다. 그래서 세 명의 친구들에게 함께 가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는 먼저 제일 소중히 여기고 있는 친구에게 함께 가 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지만, 그 친구는 아무 이유도 말하지 않고 거절했다.

그래서 두 번째 친구에게 부탁하였더니, 궁전 문 앞까지는 함께 가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갈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다음 세 번째 친구에게 부탁하자.


‘그러지, 내가 함께 가주겠네, 자네는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았으니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네, 내가 함께 가서 임금님께 잘 말씀드려 주겠네.’ 하고 쾌히 응해 주었다.


왜 세 명의 친구들은 각기 그렇게 말했을까?

첫 번째 친구란 곧 재산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이 아무리 돈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더라도 죽을 때에는 그대로 남겨두고 가야하는 것이다.

두 번째 친구란 친척을 말하는 것이다.

친척은 무덤까지도 따라가 주지만 그를 그곳에 혼자 남겨두고 돌아가 버린다.


세 번째 친구는 곧 선행을 말하는 것이다.

선행은, 평소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죽은 뒤에는 영원히 그와 함께 남아 있기 마련이다.”


그렇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선행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먼 훗날 하느님 나라에 갔을 때, 하느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실까?

교무금을 얼마나 냈냐고 물으실까요?

교회 행사 때마다 얼마나 많이 돌아보고, 얼마만큼의 희사를 했냐고 물으실까요?

저에게는 ‘성당을 몇 개나 지었느냐?’ ‘신자 분들에게 얼마나 많은 재물을 봉헌하라고 했냐?’고 물으실까요?

또는 왜 그렇게 악하게 살았냐? 왜 그렇게 시기, 질투하며 다투고 그토록 많은 죄를 지었니? 물으실까요?


많은 묵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제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물으시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오직, ‘너는 나를 위해 무엇을 했니?’ ‘내가 헐벗고 굶주릴 때 뿐만 아니라, 바로 너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너만이 나를 도와 줄 수 있을 때, 어떻게 나를 맞이하였니?’ 라고 물으시지 않을까 묵상해 봅니다.

곧, 얼마나 많은 죄를 짓고, 얼마나 그릇되게 살았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더 사랑했고, 얼마나 더 많이 도와주고, 얼마나 더 자주 남을 위해 기도해 주었냐고 물으실 것입니다.


남을 도와주는 것! 남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것!

이는 분명, 예수님의 말씀처럼 선행입니다.

그러나, 선행은 물질적인 측면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물론, 돈이 없는 분에게 돈을 나눠주며 도와주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물질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아니 우리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지만,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질적인 물이 아니라, 영적인 물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그들에게 베풀 수 있는 선행은 무엇일까요?


바로 기도입니다.

영적으로 헐벗고, 굶주리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그 사람과 함께,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 역시... 하느님의 이름으로 사랑을 베풀어 주는 것 역시 중요하고 필요한 선행입니다.

오직, 우리만 할 수 있고, 우리가 해야 하는 또 다른 이름의 선행입니다.

이 선행 또한 물질적인 도움, 선행과 마찬가지로, 사라지지 않고 하느님 앞에 나아갔을 때, 우리 곁에 꼭 붙어 있을 것입니다.


문득, 심수봉님의 “수백만 송이 장미” 라는 노래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어오라는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냉정한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빛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를 안았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 이찬홍 야고보신부님 ▒

 

                        
                                
                                                         심수봉/수백만 송이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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