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행복한 우리들"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23 조회수693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2.23 목요일 성 폴리카르포 주교 순교자 기념일

야고5,1-6 마르9,41-50

                                                          



"행복한 우리들"



“보소서 덧없는 이 내 목숨,
당신이 만드신 인간이란 얼마나 하잘 것 없나이까(시편89,47)?”

“인생은 기껏해야 칠십년, 근력이 좋아서야 팔십년,
그나마 거의가 고생과 슬픔이오니 덧없이 지나가고,
우리는 나는 듯 가버리나이다(시편90,10).”

삶의 허무(虛無)를 통해 우리를 부르시는 생명의 하느님입니다.
생명의 하느님 만나야, 맛 들여야 영원한 갈증도 해갈됩니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 하느님의 무한한 생명과 사랑만이 해결책입니다.
욕망 덩어리, 죄 덩어리 인간 같기도 합니다.

동방의 수도 교부 에바그리우스가 언급한 여덟 가지 악덕을 봐도 분명합니다.

첫째가 음식의 탐식,
둘째가 성(sex)의 음욕,
셋째가 돈의 탐욕,
넷째가 분노,
다섯째가 슬픔,
여섯째가 나태,
일곱째가 허영,
여덟째가 교만입니다.

아마 이 여덟 가지 악덕으로부터 자유로울 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대로 인간의 적나라한 현실입니다.

음식 자체는,
성(性:sex)자체는,
돈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요, 사용하기 달렸습니다.

지나친 욕심으로 중독이 되는 게 문제입니다.
술 중독, 성 중독, 돈 중독.... 온갖 중독으로
몸과 마음 망가진 폐인 되는 게 문제입니다.

생명의 하느님 찾지 않은 결과입니다.
“자 이제 부자들이여!
그대들의 재물은 썩었고 그대들의 옷은 좀 먹었습니다.
그대들은 이 마지막 때에도 재물을 쌓기만 하였습니다.
그대들은 이 세상에서 사치와 쾌락을 누렸고,
살육의 날에도 마음을 기름지게 하였습니다(야고5,1-5참조).”

예나 이제나

모든 탐욕스런 부자들에게 해당되는 야고보 사도의 경고 말씀입니다.
하느님 체험하지 못하면 결국 욕망의 노예 되어 살 수뿐이 없습니다.

언젠가 오늘 복음 나누며 웃은 적이 있습니다.
생명의 나라, 하느님 나라 가면,
온통 절름발이, 애꾸눈의 불구자들로

가득 차 있을 거라 말하면서 웃은 기억입니다.

발이 죄짓게 하면 잘라버려 절름발이로,
눈이 죄짓게 하면 빼 던져버려 애꾸눈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니 말입니다.

바로 죄악의 심각성을 주지시키기 위한 주님의 충격요법의 표현입니다.
아무리 가지쳐봐야 욕망의 뿌리에서 계속 솟아나는 죄이기에,
손, 발, 눈 아무리 많아도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 들여가는 길만이 유일한 대안입니다.

그래서 동방 수도 교부들 영혼의 병과도 같은
여덟 가지 악덕의 예방 및 치유책으로
단식,
자선,
노동,
밤샘기도,
침묵,
고독,
시편기도,
성서 묵상 등을 강조했습니다.

하느님의 맛 깊어가면서

비로소 세속의 맛에서 초연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니(마태5,3).”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만으로 행복한 겸손한 사람들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들 진실하시고, 좋으시고, 아름다우신 주님을 만나 모심으로
영육의 갈증이 해갈되고 치유되니 참 행복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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