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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답이 없으신 하느님"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24 조회수625 추천수6 반대(0) 신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각자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으로 하나하나 불러 주십니다.

그러기에 정답이 없으신 분이, 바로 하느님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 저는 나의 하느님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봅니다.

정답은 여전히 없습니다.

알다가도 모르실 분, 또 모르겠다가도 알것만 같으신 분...

그 이상은 어떤 답도 못 내겠지 뭐예요.

 

그분의 뜻을 또 한번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더욱 모르겠는 것이, 바로 그분의 뜻 입니다.

처음에는, 하느님의 뜻을 통달이라도 한냥, 교만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깊은 사랑을 나누시는 분들은 알고 계실 것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하느님의 지혜를 받았다 한들,

그분의 뜻을 헤아릴 길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나의 하느님은 그러하십니다.

결코 스스로 당신을 드러내지 않으십니다.

그저, 제가 가장 잘 이해할수 있는 무언가를 통해서 드러내실 뿐 입니다.

 

언젠가 무심코 지나가는 개미들을 바라 본 적이 있었습니다.

무리를 지어 한줄로 열심히 기어가는 개미들을 보며,

어쩌면 우리의 모습들이 저 개미가 아닐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 개미들을 바라보고 있는,

바로 내가 하느님을 입장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내가 지금 마음만 먹으면, 저 개미들을 모조리 없애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가여운 마음이 들어, 그리 하지는 못한다...

저 개미들도 가족이 있고, 집단이 있는, 자기들 만의 세상이 있겠지...

개중에는 게으른 놈들도 있을 것이고,

개중에는 부지런하고 착한 놈들도 있을 것이고,

개중에는 먹잇감이 없을때, 약한놈을 공격해서 제 뱃속을 채우는 놈들도 있겠지...

어떤 놈들은, 나를 두려워 하는 놈들도 있을 것이고,

어떤 놈들은, 나를 물어버릴 틈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를일...

내가 마음만 먹으면, 저 개미들중 고약한 놈들을 골라서,

없애 버릴 수도 있지만, 내가 그러지 않는 이유는,

그래도 생명이 있는 저 놈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놀라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제 삶의, 일상을 통해 다가 오셨습니다.

지금도, 나의하느님은 남달리 똑똑해 보이시지는 않으십니다. ^@^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은 성서를 통해서 만나 뵈는 것으로도,

제게는 충분 하기만 합니다.

하느님은 저에게 가장 보잘것 없어서, 놓치고, 소외되기 쉬운,

그 무언가를 통해서 당신을 드러 내십니다.

또 그 무언가를 통해, 깨달음을 주시고, 당신의 사랑을 느끼게 해 주십니다.

 

어차피 내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

똑부러지게 정답이 있으실 필요도 없으시죠.

그저, 그분의 말씀속에 살아가는 내 하루하루의 삶이,

제게는 소중하고 또 행복할 뿐입니다. ^@^

 

저 하늘이 왜 파란색 이냐고 물어 볼 필요 없듯이,

엄마, 아빠는 나를 왜 사랑하느냐고 물어 볼 필요 없듯이,

왜 내가 살아야 하는지 물어 볼 필요 없듯이,

나의 하느님은 그저 나의 하느님 이시기에,

아무것도 물어 볼 것도, 알아낼 것도 없으신 나의 하느님 이십니다...

 

얼마전에 주님께서 깊이 잠든 제 귓전에 대고,

"에파타!" 라고 속삭이셨습니다.

그 말씀에 놀라, 잠에서 깨어 났었는데요.

사랑하는 이인옥 세실리아 자매님과,

같은날 같은 꿈을 꾸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저에게 문득문득 무언가를 보여 주십니다.

주로, 형언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당신의 사랑을 말씀하십니다.

 

언젠가, 이런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연을 통해 하느님을 찬미드리는 것이,

1단계 과정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믿음의 단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랑에는 단계가 없습니다.

불타는 정열적인 사랑의 시작이 1단계이기에,

단계가 낮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입니다.

오히려, 사랑이 조금씩 무뎌질때,

그때의 정열을 그리워 하면 모를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뎌지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또한 없을 것 입니다.

사랑은, 시작부터 영원히 그저 사랑일 뿐인 것 입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 하시듯 말예요 ^@@^

 

오늘 우리 주님께서는 너무도 멋찐 말씀을 하십니다. (마르코 10:1~12)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된다."

 

제가 결혼전에 이 말씀으로 참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던 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된다."

혹여라도 누가 저와, 우리 신랑을 갈라 놓을 까봐서 말이죠 ^@^

 

그런데 주님께서 오늘 하신 이 소중한 말씀이,

요즘 세상에서는 철저히 무시해 버리는 그런 말씀으로 전락하여 버렸습니다.

결혼에 있어서, 수많은 조건들이 오고가는 세상입니다.

부부의 헤어짐이 자의로, 타의로 무자비 하게 실현되고 있는 세상입니다.

이제는 이혼이 흉도 아니라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그깟 흉이 무서워서 참고 살았다는 말인가요.......

 

씁쓸한 지금의 세상이 저는 점점 두려워 지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결코 동화되지 않기를...

하느님의 어린양들이, 이런 세상에 물들지 않기를 청하고, 청하여 봅니다...

 

오히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은 것처럼,

주님의 자애는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 위에 굳세도다.

해 뜨는 데가 해 지는 데서 먼 것처럼,

우리의 허물들을 우리에게서 멀리하시도다.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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