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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최고의 예술(藝術)"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24 조회수592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6.2.24 연중 제7주간 금요일

야고5,9-12 마르10,1-12

         
                                        


"최고의 예술(藝術)"


가장 신비롭고 놀라운 기적이 결혼 생활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남남의 남녀가 만나 평생 함께 살아간다는 것,
생각할수록 놀라운 신비입니다.

하여 잘살든, 못살든
함께 살아가는 부부들을 대하면 저절로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더불어 수도 공동생활 역시 놀라운 기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여기 요셉 수도원 현재의 여덟 형제들
인간적으로 보면 도저히 함께 살기 힘듭니다.

 

이래서 맞든, 안 맞든 나름대로 천생연분의 결혼생활이요 수도생활이며,
하느님의 부르심인 성소라 합니다.
하느님의 선물인 공동체라 합니다.

 

사람들의 계획안에는 없었어도 하느님의 계획안에는 있었던 것이지요.
부부생활이든 수도생활이든 일치의 중심은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이 주인공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봐도 분명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르10,6-9).”

 

위 문장에서 주어는 하느님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자비하시고 너그러우십니다.
서로 마음 맞추면서 일치라기보다는 함께 하느님 중심을 향해,
하느님께 맞춰가면서 살아갈 때
서로 주님의 자비하심과 너그러우심을 닮아 온전한 일치라는 것입니다.

 

오늘 야고보 사도가 공동체 일치의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서로 원망하지 마십시오.
네 탓의 원망 보다는 내 탓으로 돌리는 겸손 있을 때 화목한 공동체 됩니다.

 

예언자들을 고난과 끈기의 본보기로 삼으십시오.
끝까지 견뎌낸 사람들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듭니다.

 

무엇이든 맹세하지 마십시오.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요’할 것은 ‘아니요’하십시오.

말이든 행동이든,
진실(眞實), 단순(單純), 솔직(率直), 담백(淡白)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투명해야 형제들 간의 신뢰도 깊어집니다.

그러나 부부생활이든 수도생활이든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피정지도 때 형제자매들에게 말하곤 합니다.

부부 자격시험 있어
이 자격시험에 합격한 사람만 결혼 하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문득 불편한 부부관계에 있던 어느 자매님의 어린 딸이
아버지에게 했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아버지, 이혼하지 마셔요.
우리 반에서 이혼한 부모의 아이들은 아이들에게 왕따 당하고 있어요.”

 

하느님 역시 가능한 한 이혼 없이 살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부부공동생활이나 수도공동생활, 평생 완성해가야 할 최고의 예술입니다.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여
끝까지 인내하고 기도하며, 이해하고 배려하고 수용하며 살아가야 할 예술입니다.

 

하느님 은총과 인간 노력의 합작품인 최고의 예술작품이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여 일치된 공동체입니다.

 

이 복된 매일 미사의 은총이
가정 공동체의 일치를, 수도공동체의 일치를 깊이 해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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