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56) 읽는 재미, 느끼는 재미, 알아가는 재미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24 조회수582 추천수4 반대(0) 신고

 

 

고양이 한 마리가 쥐를 쫓다가 쥐구멍으로 잽싸게 도망간 쥐를 두고 무척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쥐구멍 앞에서 한숨을 내쉬며 “내가 고양이 맞아? 그깟 조그만 쥐 한 마리도 잡지를 못하다니! 난 강아지만도 못해!”라고 자책하며 쥐구멍에 대고 강아지처럼 “멍멍”하고 짖어대었습니다.

한편으로 쥐구멍에서 강아지가 짖어대는 소리를 들은 쥐는 “어 내가 분명히 고양이를 보고 도망쳤는데 이상하다 내가 강아지를 고양이로 잘못 봤나?” 하면서 고개를 쥐구멍으로 쏙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고양이가 잽싸게 쥐를 낚아채면서 하는 말,

“젠장, 요즘 세상은 2개 국어는 해야지 먹고 살수 있단 말이야!”


어디에선가 들은 이 유머는 우리가 국제화 정보화 시대를 살면서 싫든 좋든 어쩔 수 없이 누구나 경험하는 외국어의 필요성을 풍자한 글입니다. 외국어라면 질색을 하고 살던 저에게 뜻밖에 주어진 유학생활은 당혹스러우리만큼 가혹하게 영어를 하지 않으면 안 될 환경으로 저를 몰아넣었습니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촌음을 아껴서 공부를 해도 따라가기 힘든 과정을 경험하면서 저의 영적 생활마저 척박하게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매일 묵상집 “The Word among us"의 만남은 이런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그날미사의 독서와 복음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묵상글을 제공해주는 이 책은 영어 능력의 향상뿐 아니라 어느새 저의 하루의 영적 아침을 열어주는 양식이 되었습니다.


한 나라의 언어 안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문화적 영성적 깊이를 품고 있다고 했습니다. 영한 대역으로 한국에서 출판되는 이 묵상집은 굳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한줄 한줄 매일의 묵상글을 읽어가는 동안 영어와 한국어에서 느껴지는 이중의 영적 깊이를 체험하게 해 줄 것입니다.  모든이들이 “말씀지기”가 전해주는 아름다운 묵상으로 매일 매일 영적 아침을 열어 가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글쓴이 : 전 원 신부님 : 말씀지기 주간)

 

세월이 지날수록 책과는 점점 더 멀어지는 현실에서 (말씀지기)라는 월간 묵상집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책이 별로 두껍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한달 간의 묵상이 책 한 권으로 되어 있어 그날 그날 하나씩의 글을 날자에 맞추어 읽으니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일상의 습관처럼 되어 가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시력도 나빠지고 머리도 아파서 책이라면 그저 멀리 하려고만 했던 나에게 말씀지기 묵상집은 몇개월 사이에 어느덧 애서(愛書)가 되었습니다. 잘 읽히는 강점이 있는 것은 읽는 재미가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책은 아무리 그것이 성서적인 것이라도 딱딱하지 않고 읽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읽으면 곧 잊어버리고 읽으면 또 곧 잊어버리지만 매일처럼 읽다보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영성의 물기가 내 영혼에 자신도 모르게 촉촉히 스며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영어 문장은 솔직히 절반은 모르는 단어이지만 한글 문장에 대입해 보면 그럭저럭 꿰어 맞춰가면서  그때마다 한개씩 한개씩 영어 단어를 익히고 알아가는 재미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유정자 카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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