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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광야 체험 그리고 축제 인생"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26 조회수555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2.26 연중 제8주일

호세2,16ㄴ.17ㄴ,21-22 2코린3,1ㄴ-6 마르2,18-22

 

 

 

 

 

 "광야 체험 그리고 축제 인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고해가 아니라 축제입니다.
인생은 축복이요 하느님의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기도 때
다음 시편구절(시편118참조)을 흥겹게 노래하며 하느님을 찬미했습니다.

 

“주님께 감사하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주님은 나의 힘, 내 노래이시니, 당신이 나를 구하셨도다.”

“이 날이 주께서 마련하신 날, 이 날을 기뻐하자, 춤들을 추자.”

 

하느님을 사랑하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가수가 됩니다.
사랑의 마음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시요 노래입니다.
대부분의 시편들, 하느님께 대한 믿음, 희망, 사랑 고백의 시이자 노래입니다.

주께서 마련해주신 이 주님의 날을 기뻐하며 춤들을 추고자
주님의 생명 잔치 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광야 체험 있어 흥겹고 아름다운 축제 인생입니다.
창문 통해 바라본 풍경이 늘 새롭고 신비롭고 깊게 느껴지는 것처럼,
광야 체험의 창문 있어야 축제 인생임을 확연히 깨닫게 됩니다.


얼마 전 써놓은 ‘마음의 창문’이란 글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냥 바라보는 풍경보다
창문(窓門) 통해 바라본 풍경이
새롭고
깊고
신비롭게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평범한 일상도
마음의 창문(窓門) 통해 바라다보면

새롭고
깊고
신비롭다”

 

광야 체험이 마음의 창문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깨끗이 닦아 풍요로운 영적 삶을 살게 해줍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당신 은총으로
우리의 마음 창문들을 깨끗이 닦아 주시어 주님의 얼굴을 뵙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과연 여러분은 광야의 장소나 광야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마음의 광야를 지니고 있습니까?

 

하느님이 목말라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하느님을 찾았던 이들,
예로부터 한결같이 고독과 침묵의 광야를 찾았습니다.

 

약속의 땅에 이르기 전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인도 하에 40년간 시나이 광야 체험을 가졌고,
우리 예수님 역시 공생애의 본격적 활동에 앞서 사십 주야의 광야 체험을 하셨고,
우리 또한 다음 3.1일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시기 동안
주님과 함께 광야 체험을 갖게 됩니다.

 

광야 체험, 사람으로, 사람답게 살기위해 필수입니다.
우리를 한없이 깊고 넓고 고요한 내적 공간을 만들어 주는 광야 체험입니다.

 

요즘 사람들, 가볍고 얕게 본능대로 사는 것,
이런 광야 체험 부재에서 오는 겁니다.

 

내적 삶의 비밀과 영적 기쁨을 모르니
자연히 육적 쾌락의 본능을 따르기 마련입니다.

 

영혼이 주인이 아니라 욕망의 육신이 주인 노릇합니다.

광야에서의 하느님 체험, 영적 체험 없으면,
몸도 마음도 세속에 오염 중독되어
몸과 마음, 어둡고 거칠어져 망가지기 십중팔구입니다.

 

과연 여러분만의 하느님을 만나는 구체적 광야의 장소가 있습니까?
하루 중 어느 시간이 광야의 시간입니까?


광야 체험이 우리를 살게 하는 활력의 샘입니다.
호세아를 통한 주님의 다정한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이제 나는 그 여자를 광야로 데리고 가서 다정히 말하리라.
나는 너를 영원히 아내로 삼으리라.
정의와 공정으로써, 신의와 자비로써 너를 아내로 심으리라.
또 진실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니 그러면 네가 주님을 알게 되리라.”

 

여자가, 아내가 상징하는바, 이스라엘 백성이요,
하느님과 일대일 관계에 있는 우리 모두들입니다.

 

내 삶의 광야에서 하느님의 정의와 공정, 신의와 자비, 진실을 체험하면서,
하느님을 알게 되고, 하느님과 사랑의 관계도 더욱 깊어집니다.

 

이 은총의 광야 체험을 통해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신대로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살아있는 추천서가 됩니다.

믿는 이들 마음의 눈에 단박 들어나는 추천서입니다.

먹물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느님의 영으로 새겨지고,

돌 판이 아니라 살로 된 마음이란 판에 새겨진 추천서입니다.

이 추천서를 통해 들어나는 하느님과 우리와의 새 계약,

그것은 문자가 아니라 성령으로 된 것임을 깨닫습니다.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성령은 사람을 살립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살아있는 추천서입니다.

광야에서의 주님 체험에서 오는 확신입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생생한 그리스도의 추천서 되어 살게 하십니다.

고해 인생 아닌 축제인생을 살게 하십니다.

바오로는 물론이요 오늘 복음의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 그러했습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느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대부분의 우리 일상, 주님과 함께 지내는 혼인잔치 축제와 같습니다.
무조건 단식이 아니라, 단식의 때를 분별함이 지혜입니다.

 

마침 사순시기, 단식하기 적절한 때입니다.
의무로서 고행 같은 침통한 단식이 아니라
하느님 향한 자발적 사랑과 기쁨의 단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주님의 이 말씀, 또한 분별의 지혜를 말해 줍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의 새 날, 새 부대 마음 안에
당신 생명과 사랑의 새 포도주를 가득 담아 주시어
우리 모두 축제 인생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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