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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원은 하느님께 달렸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28 조회수630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2.27 연중 제8주간 월요일

1베드1,3-9 마르10,17-27

                                                   


"구원은 하느님께 달렸다"



며칠 전 정 진석 대주교님이

한국에서 김 수환 추기경님에 이어 두 번째로 추기경이 되셨을 때

천주교 신자들이라면 누구나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을 것입니다.

가톨릭 신문은 물론

대부분의 일간지들에서도 대서특필하여 1면 톱기사로 다루었고,
한 두면은 관련 기사로 채운 것을 보면서
새삼 가톨릭교회의 위상과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빛에는 반드시 그림자도 따르는 법입니다.
순간 ‘종교 권력’을 생각했습니다.
재물과, 권력과, 업적과, 명예를 다 버리고
세속을 떠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인데
어느새 그 비움의 자리에 재물과 권력, 명예의 세속이
똬리 틀고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그리스도님이 좋아서,
하느님의 사람들을 통해 반사되는 하느님의 영광 때문에
그토록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는 가톨릭교회입니다.

높아질수록 겸손과 가난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고
늘 허영과 교만을 경계해야 그리스도를 가리지 않습니다.

사실 애당초 낮은데 있는 사람은 내려갈 가난도, 내려갈 겸손도 없습니다.
참 마력을 지녔다 할 정도로 집요한 유혹의

권력욕, 물욕, 명예욕, 성취욕입니다.

특히 주님의 다음 말씀이 의미심장합니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쉽다.”

어찌 부자뿐이겠습니까?
가난한 자도 그 마음에 탐욕이나 질투 가득하다면

하느님 나라 들어가기는 힘듭니다.

결론하여 사람은 누구나

제 힘만으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자력구원은 어불성설이요 순전히 하느님의 은총에 달린 우리의 구원입니다.
잘 살아서,
업적 많아서,
욕심 비워서 구원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느님 자비에 달린 구원입니다.

어찌 보면 거품 같은 재물이요, 명예요, 권력이요, 업적 같기도 합니다.
건강을 잃었을 때, 죽음이 임박했을 때,
전혀 구원에 도움이 되지 않는 완전 무용지물로 판명되는 이들이 아닙니까?

“그러면 누가 구원 받을 수 있는가?”
제자들의 웅성거림에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전적으로 하느님 자비에 달린 구원이
우리를 한없이 겸손하게 만들고,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믿기에 우리는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잘 살아서 구원이 아니라 하느님 은총으로 구원입니다.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생생한 희망을 주셨고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시들지도 않는 상속 재산을

하늘에 마련해 두셨습니다,

또 우리는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지만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을 보지 못하면서도 그분을 믿기에
우리 모두 영광스러운 기쁨 속에 살 수 있습니다.

이 기쁨이, 그리스도께 대한 이 희망, 사랑, 믿음이
우리를 영적 부자 되어 겸손하고 가난하게, 무욕의 초연한 삶을 살게 합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오시는 주님은
우리의 빈 마음에 영원한 생명의 하느님 나라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유하시면서도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는 그 가난으로 부유해졌도다(2코린8,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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