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 이 얼마나, 남는 장사입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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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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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6-02-28 | 조회수879 | 추천수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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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묻혀 있는 보물을 발견한 농부가 되어, 그 보물을 그대로 뭍어두고,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가서, 그 밭을 사고자 모든것을 팔아 본 적이 있나요...
저는 있습니다. 이 비유의 말씀처럼, 가진 재산을 다 팔지는 않았지만, 내가 가진 꿈과 이상 그리고 오랜세월 꼭 쥐고 놓지 않던, 나만의 사고방식을 송두리채 뽑아 버린 적이 있습니다.
하느님 이시란 저 하늘 어딘가 멀리서, 나를 내려다 보시는 분, 내가 죄를 지으면, 저 어딘가에서 벌을 내리시는 분, 내가 선을 행하면, 저 어딘가에서 선물을 주시는 분... 그렇게 알고 있던, 그 누군가의 하느님께서, 나의 하느님이 되셨던 그때... 난생 처음 이 세상이 뒤집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마구 흔들리는 듯 하였습니다.
저 하늘 어딘가에 뒤찜지고 계시는 줄 알았던 그 누군가의 하느님께서는, 바로 나와 함께 숨쉬고 생활하고 계셨습니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는 날 밤마다, 당신품에 꼭 안아주시는 나의 아버지셨습니다.
내가 힘이들어 에휴~~~ 한숨쉬고 있을때, 안절부절 못하시며, 내 주변만 맴도시는 무능력한 나의 아버지셨습니다.
내가 그분을 위해 한발짝 앞으로 나아갈때, 나를 번쩍 들어 안아 주시는 호들갑스런 나의 아버지셨습니다.
내가 죄짓고 홀로 골방에 웅크리고 있을때, 아무말 없이 내 옆에 앉아 함께 웅크리고 계신 나의 연약한 아버지셨습니다.......
화려하시기만한 하느님이신 줄 알았습니다. 너무 바쁘셔서, 가끔씩 기도중에만 뵐수 있는 하느님이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나의 하느님은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너무나도 보잘것 없는, 내 일상속에 함께 살아계신 나의 하느님 이셨습니다. 그런 나의 하느님이 섬광처럼 내 가슴에 꽃혀버렸습니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마구 뒤흔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나를 당신께로 한발짝 아니 백발짝 앞당겨 주시는 그분의 힘을 느꼈습니다. 이 못난 나를 어디다 쓰시려고... 내가 할줄 아는게 무엇이기에... 날 데려다 쓰시느니, 그냥 내버려 두시는게 더 편하실텐데... 이런 못난 생각을 할 틈 조차도 주지 않으셨습니다. 단 일초의 틈도 내게 주지 않으셨습니다.
작은일 하나에도 꾸물꾸물 망설이던 이 소심쟁이를, 하느님께서는 바꾸어 주셨습니다. 저는 그저 부르시면, 대답해야 했고, 저 멀리 서계시면, 달려가야 했습니다.
키작은 노란꽃이 만발한 꽃밭이 있습니다. 온통 노란꽃 위에는 나비가 날아 다닙니다. 향기로운 꽃밭에 따사로운 빛이 드리웁니다. 끝없이 펼쳐진 광대한 그곳으로 내려갑니다.
구비구비 수많은 문이 보입니다. 하얀색 문은 내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수백개가 넘어 보입니다. 그리고 몇개의 문을 통과한 제가 서 있습니다. 그 문이 열리면 나에게는 또다른 세상이 열립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나씩 하나씩 문을 열어 갑니다. 쉽게 열리는 문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문도 있습니다.......
며칠전에 주님께서 제게 보여주신 꽃밭입니다. 요즘도 가끔씩 눈을 감으면 그 곳이 떠오릅니다. 오늘은 몇개의 문을 내가 통과 했을까... 생각하면서 때로는 부끄럽고 또 때로는 즐겁기도 합니다 ^@@^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돌아 봅니다. 매 순간 새롭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놓치지 않으려고, 졸린 눈을 더욱 크게 부릎 떠 봅니다. 내 교만과, 내 욕심을, 내 집착을 조금씩 버리려 애를 써 봅니다. 그래도 포기 않되는 것들이 있다면. 그것은 주님께서 조금 더 힘껏 도와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내게 보여주신 그 꽃밭의 문이 열립니다. 비록 수많은 문들중 고작 하나의 문이 열리지만, 누구보다 부지런히 열어 가렵니다.
내가 아무리 커다란 보물을, 내 가진 것 다 팔아 샀다 하더라도, 그 보물을 지켜내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는 것 입니다. 그러면 오히려 내가 가진 것 까지 다 팔아먹은 걸 후회 하게 될 것입니다. 어렵게 찾은 나의 하느님을 다시는 잃지 않도록, 매일매일 새롭게 다짐 해 봅니다.
예전에는 성당에서만 주님을 만날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세상 어디를 둘러 보아도, 주님께서는 언제나 제 옆에 계십니다. 당신의 자리를 친히 찜! 하고 앉아 계시는, 우리 귀염둥이 주님을 느끼며, 가벼워진 이마음... 금방이라도 하늘을 향해 훌쩍~ 날아 갈 것만 같습니다 ^@@^
오늘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마르코 10:28~31)
집이나, 형제, 자매, 어머니, 아버지, 자녀 또는 토지... 이 모든것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아니될 그 무엇, 그리고 나의 가장 소중한 그 누군가 입니다.
주님께서 가장 바라시는 것은, 나의 부모와 형제를 버리는 것이 아닐 것 입니다. 물론 하느님과 가족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당신을 택할 수 있는, 우리들의 깊은 믿음과 당신에 대한 사랑을 바라시겠지만, 오늘 복음말씀은 우리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그 무엇, 반드시 필요하기에 버리지 못하는 그 무엇을, 주님을 위해, 복음을 위해 버리기를 권고 하시는 듯 합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주실 상을 약속하십니다. 현세에서는 버린것의 백배를,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아~ 이 얼마나, 남는 장사입니까 ^@^ 저는 생각만 해도, 뱃속이 든든해 집니다~~~호호호 ^@@^
일단 내 뱃속 먼저 채우려고 아둥바둥 살지 않아도, 주님께서 백배나 배를 불려 주시고, 거기다 나를 위해 기꺼이, 천국의 문까지 열어 주신다는데요!!! 이렇게 좋은 제안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요! ^@@^
우리들은 더없이 좋지만, 우리 주님께서 너무 밑지시는 것 같아서, 골룸바 속이 조금 쓰리기 까지 하네요 >.<
그래도 좋으시다며, 고개를 끄덕끄덕 하십니다... 우리 착하신 하느님 ^@@^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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