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차모로의 연인
작성자김창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28 조회수696 추천수4 반대(0) 신고
 

  서 태평양에 위치한 괌에는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한 “사랑의 절벽”이 있습니다.  옛날 스페인이 이 섬을 지배하던 시절, 막강한 세력을 가진 차모로 추장에게는 아주 예쁜 딸이 있었습니다. 정혼할 나이가 되었을 때 추장은 자기 딸에게 스페인 장교와 결혼할 것을 명했습니다. 그녀는 수줍음을 많이 탔지만 강한 의지의 소유자였기에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아 용감하고 잘 생긴 차모로 병사를 사랑했답니다. 


  당시에는 부모의 축복 없이는 결혼이 불가능 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께서 그 병사를 더 이상 못 만나게 하자 딸은 절망감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두 연인은 카누를 타고 다른 섬으로 도망치려고 바닷가에서 만났습니다. 바다는 달빛에 젖어 잔잔히 은빛물결을 이루고 있었기에 두 연인은 신비에 싸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스페인 병사들이 나타났기에 그들은 도망치기 시작하였고 끝내는 바닷가 절벽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두 연인은 절벽위에서 마음과 영혼이 하나가 되어 열정적인사랑을 나누었고 달빛도 그 모습을 찬연히 비추어 주었습니다.  온전히 하나가 된 사랑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한 쌍의 젊은이들은 달빛에 검게 빛나는 그들의 긴 머리카락을 한데 묶은 후 조금도 두려움 없이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습니다.  병사들이 도착했을 때는 부드러운 달빛만이 절벽주위를 고요히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위대한 사랑을 증거라도 하듯이 지금도 사랑의 절벽에는 파도가 일 때마다 두 연인의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추장의 딸과 차모로병사의 마음과 영혼이 하나가 된  열정적인 사랑처럼 우리의 주님에 대한 열정이 불타올라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는 위대한 사랑의 증거자가 될 수는 없을 까요? 사랑의 절벽에 물결치는 파도처럼 우리들의 주님에 대한 사랑도 영원을 노래하면 좋겠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