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버림은 사랑의 자발적 표현"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28 조회수509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2.28 연중 제8주간 화요일

1베드1,10-16 마르10,28-31

                                              



"버림은 사랑의 자발적 표현"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가 고백한 것처럼 우리 역시 고백할 수 있겠는지요?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마르10,28).”

베드로의 고백에 이어 주님께서는 현세에서 백배의 보상과 더불어
내세에서의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라 확약하십니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면 버림 자체가, 비움 자체가 보상임을 깨닫습니다.
억지로, 마지못해 버림이 아니라, 자발적 기쁨의 버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의 자발적 표현이 자기 버림입니다.
우리의 모든 수행들, 마지못해 의무로 하는 수행들이 아니라
주님께 대한 사랑의 자발적 표현이기에 기쁨이 있고,
비움의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이 기쁨이 무엇보다 큰 보상입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기꺼이 소유를 버린 가난이요,

결혼을 포기한 정결이요,
자기 뜻을 버린 순종입니다.
스승이신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 없다면

애당초 버림은 불가능하며 의미도 없습니다.

과연 스승이요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잘 따르고 있는지요?
자발적 기쁨으로 부단히 버려가는 수행의 삶이라면
스승이신 그리스도를 잘 따르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야고보의 권고도 그리스도께 대한 열렬한 사랑 있을 때
별 어려움 없이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순종하는 자녀로서, 전에 무지하던 때의 욕망에 따라 살지 말고,
여러분을 불러주신 분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모든 행실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1베드1,14-15).”

그리스도를 열렬히 사랑하여 잘 따를 때 순종하는 자녀로서의 거룩한 삶이지,
이 사랑 식어버리면 곧장 욕망 따른 삶이 뒤를 잇고,
‘버리는 삶’에서 ‘모으는 삶’에로의 역전이 일어납니다.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의 자발적 표현인 자기 버림, 그 자체가 보상입니다.
자기 비움, 그 자리의 순수한 마음에 가득 차는 사랑이고 기쁨이요,
이어 주님과의 일치로 자유로운 섬김의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현세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립니다.

이 복된 성체성사의 주님은 우리 마음에 사랑의 불을 붙여 주시어
자발적 버림의 수행에 항구하게 하십니다.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보아라,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행복하여라, 주님께 피신하는 사람(시편34,9)!”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