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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날마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02 조회수71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3.2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신명30,15-20 루가9,22-25






"날마다"



성당 창밖을 보면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 보입니다.
창문을 통해
매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고,
날마다 새벽, 아침, 점심, 저녁이 지나갑니다.
강같이 흐르는 세월입니다.

날마다의 새 날, 새 생명을 선물로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가9,23).”

위 복음 말씀에서 퍼뜩 마음에 잡힌 말마디가 ‘날마다’였습니다.
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겁니다.

날마다 죽을 때까지 규칙적이고 항구한 수행생활입니다.
수행생활에 요령이나 지름길, 도약이나 비약은 없습니다.

수도자건 평신도건 예외없이 영적 전투의 수행생활,
죽어야 끝나는 ‘영원한 현역’, ‘하느님의 전사(戰士)’들입니다.
하여 ‘날마다’의 영성만이 있을 뿐입니다.

날마다 미사 드려야하고,
날마다 기도해야하고,
날마다 먹어야하고,
날마다 일해야 하고,
날마다 독서해야 합니다.

날마다가 모여 과거가 되고, 현재의 발판이 되며, 미래를 열어줍니다.
그러나 날마다의 선물, 나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신명기 모세의 장엄한 말씀, 그대로 오늘의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 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신명30,19-20ㄴ).”

생명과 축복을 택하면 행복한 하루이고,
죽음과 저주를 택하면 불행한 하루가 펼쳐집니다.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름이 생명과 축복의 길입니다.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의 십자가,
내 책임의 십자가 지고 주님을 따름이 생명과 축복, 구원의 길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생명이십니다.
앞장서 가시는 주님의 생명이,
주님 향한 우리의 믿음, 희망, 사랑이,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갈 힘을 줍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운명도 바꿔지고, 책임의 짐도 가벼워집니다.

과거의 어둡고 아픈 추억들이나 미래의 두려움들을 생각하면
우리 현재의 삶은 분산되고 복잡해집니다.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기고,
날마다 오늘 하루 단순한 마음으로 집중하여
내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름이 지혜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 모두를 축복하시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잘 따르도록 해 주십니다.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시편51,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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