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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조명연마태오신부님]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03 조회수888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6년 3월 3일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제1독서 이사야 58,1-9

복음 마태오 9,14-15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잠을 많이 자지 않습니다. 새벽에 남들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이렇게 새벽 묵상 글을 작성해야 하고, 또한 새벽에 하는 인터넷 방송 때문에도 잠을 많이 잘 수가 없답니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낮 시간에 갑자기 피곤이 몰려 올 때가 있답니다. 특히 아침부터 힘을 쓰는 일을 했을 경우, 낮 시간에는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 때가 종종 있지요.

얼마 전, 이렇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전철을 타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도 저의 피곤함을 아셨는지 제 눈앞에 빈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저는 그 자리에 얼른 앉았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전철의 덜컹거림에 갑자기 저는 잠에서 깨었습니다. 그리고 잠결에 제 앞에 어떤 할아버지가 서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그 짧은 찰나의 순간, 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지 갈등했습니다. 계속 앉아서 갈 것인가? 아니면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가?

앉아서 가자니 경로사상이 결여된 사람이라는 손가락질을 당할 것 같고, 또 지금 일어나자니 계속 앉아 있다가 사람들의 눈치를 못 견디고 겨우 자리를 양보하는 철없는 사람으로 보일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이런 망설임 속에서 저는 일어날 순간을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양보할까? 혹시 계속 앉아 있다가 자기 다리 아프니까 일어나는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지는 아닐까?’

저는 일어나야 하는데 일어나지는 못하고 계속 어색한 순간을 간직해야만 했습니다. 그 시간이 얼마나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던 지요.

‘그냥 그 순간에 자리를 양보했으면 이런 불편한 마음은 없을 텐데…….’

결국 할아버지께서 전철에서 내리셨기에 저의 갈등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후회와 반성이 자리 잡게 되더군요. 사실 생각해보면 이런 경우가 우리의 삶 속에 너무나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선행을 행해야 하는 순간, 감사를 해야 하는 순간, 용서를 해야 하는 순간, 사랑을 해야 하는 순간……. 이러한 순간들에 망설이고 주저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후회를 했고, 또 반성을 해야만 했는지…….

오늘 복음에서 요한의 제자들은 예수님께 단식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이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느냐?”라고 하시면서 단식해야 할 때를 말씀하십니다. 바로 언제 행동해야 하는지 그 때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자신이 말해야 할 때, 자신이 행동해야 할 때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행해야 할 때에는 망설임과 주저함이 없어야 합니다. 그만큼 내게 다가올 후회의 순간을 줄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선행에 있어서는 어떤 망설임과 주저함이 없도록 합시다.



 
이기는 사람과 지는 사람(‘좋은 글’ 중에서)

 

 

사람은 지혜있는 사람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습니다.

이기는 사람은 열심히 일하지만 시간의 여유가 있습니다.
지는 사람은 게으르지만 늘 ´바쁘다 바쁘다´며 허둥댑니다.


이기는 사람은 실수했을 때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고
지는 사람은 실수했을 때 ´너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기는 사람은 아랫사람뿐만 아니라 어린아이에게도 사과합니다.
지는
기는 사람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쉽니다.
지는 사람은 허겁지겁 일하고 빈둥빈둥 놀고 흐지부지 쉽니다.

이기는 사람은 저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지는 사람은 이기는 것도 은근히 염려합니다.

이기는 사람은 과정을 위해 살고,
지는 사람은 결과를 위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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