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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약손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04 조회수618 추천수2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루카 복음 5 31

 

어느 수도원에 평판이 좋지 못한 수도승이 있었는데 때마침 그곳에서 식사를 하게 된 아빠스 암모나스는 한 여자가 그 수도승의 독방에 숨어 들은 사실을 알게된 온 수도승들이 분개하여 평판 안 좋은 수도승을 쫒아 내려는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문제의 형제는 여자를 커다란 통 속에 숨겼고 곧 수도승들이 떼지어 그 형제의 방에 몰려들었다. 아빠스 암모나스는 곧바로 정황을 간파했지만 하느님을 위해 방으로 들어 서서 통 위에 걸터 앉은 채 수도승들이 방을 뒤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

 

이윽고 수도승들은 샅샅이 방을 뒤졌지만 여자를 찾아 내지 못하자 아빠스 암모나스는 하느님께서 그대들을 용서 하시기를!”라고 기도한 다음 수도승들을 밖으로 내 보내고 나서 평판 안 좋은 형제의 손을 잡고 형제여, 조심하게나.’하고 타일렀다고 와드의 사막 교부들의 금언에서는 전하고 있다.

 

암모나스는 아빠스 안토니오의 제자가 되어 사막에서 생활하면서 열네 해동안 하느님께 밤낮으로 분노를 이기게 해 달라고 애원했다고 한다.그리하여 예순둘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때 동료들에 대한 친절과 동정심으로 명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그레고리 메이어스는 아빠스 암모나스가 부도덕한 행위를 한 형제에게 공모하는 것처럼 보이나 하느님을 위해, 의혹을 품고 있는 수도승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한 점을 묵과하지 않았고 그릇된 형제의 처신을 부추기지도 않았고 그가 처한 곤경을 모른체 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죄지은 형제가 말 그대로 자신의 죄를 통 속에다 감추고 있다면, 다른 형제들은 자기네 죄를 커다란 통이라는 무의식 속에 감추고 잇는 것이라고 간파한 아빠스 암모나스는 죄지은 형제의 손을 잡는 행위를 함으로써 부상당한 팔을 치료하는 의사의 손길처럼 죄지은 형제에게 아픔과 치료를 동시에 전하는, 위안과 억제를 바라는 탄원을 느끼게 하는 감촉이라고 그레고리 메이어스는 전한다.

 

또한 그는 아빠스 암모나스가 마지막에 그 형제에게 남긴 조심하게나를 자구적으로 받아 들여 만사가 좋게 풀릴 것이라거나 그의 무분별한 행동을 용서 하노라고 말하는 뜻으로 해석해서 여기에 담긴 메시지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사막 교부들의 영성에 담긴 가장 중요한 권고 가운데 하나는 깨어 있어라’. 곧 예의 주시하라는 것으로 죄지은 형제가 자신의 위기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실제적 충고보다 훨씬 더 귀중한 메시지를 던지고 갔다는 말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병든이들에게 필요한 따뜻한 손길을 주시고 계신다. 세리들이나 바리사이, 율법학자들이 각기 가지고 있는 죄를 꿰뚫고 계신 전능하신 분께서는 그저 하느님을 위해 죄인들에게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진동으로 전하고 있다.

 

주님,

단죄하거나 심판하는 몫은 오로지 주님의 것임을 늘 깨달아 나에게 부딪치는 타인에게 치미는 분노를 거둬 주시고 기도와 고행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으로 미소줄 수 있게 이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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