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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과의 일치"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04 조회수552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3.4 재의 예식 후 토요일

이사58,9ㄴ-14 루가5,27-32

                                                     



"하느님과의 일치"



예수님을 비롯한 모든 예언자들의 공통점은 하느님과의 일치에 있고,
그 일치는 이웃사랑의 실천으로 자연스럽게 표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정 하느님과 일치되어 있는지는
이웃 사랑 실천의 열매들을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제 고백신부님의 조언 말씀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수도자가 아무리 일 잘하고,

머리 좋아도 기도하지 않으면 쓸모없어.
쓸모없는 수도자야.
자기가 못 살면 못 가르쳐. 살아야 가르칠 수 있어.
무엇보다 주님과의 일치가 중요해.
일치의 밀도가 높아지면 결점도 죄도 없어지고, 일도 저절로 해결돼.
이것저것 다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먼저 주님과의 일치가 깊어지도록 해야 돼.
은퇴하니 끈 떨어진 느낌이라
하느님과의 일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니 감사하는 마음이야.”

그렇습니다.
하느님과의 일치가 우선입니다.

우리가 봉헌하는 매일의 미사, 주님과의 일치의 성사가 아닙니까?
이래서 이사야 예언자, 안식일 준수를 그토록 강조하는 겁니다.

“네가 안식일을 ‘기쁨’이라 부르고
주님의 거룩한 날을 ‘존귀한 날’이라 부른다면,
네 일을 찾는 것을 삼가고 안식일을 존중한다면
너는 주님 안에서 기쁨을 얻고
세상 높은 곳 위를 달리게 하리라(이사58,13-14참조).”

안식일을 준수할 때,

또 주님의 날인 주일에 온전히 하느님의 일에 힘쓰면서
하느님과의 일치의 관상에 치중할 때,

축복을 약속하시는 주님이십니다.

하느님과 일치의 관상(觀想:contemplation)은

마르지 않는 샘과도 같아
여기로부터 우리의 착한 모든 언행들이 흘러나옵니다.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거두고,
굶주린 이에게 양식을 내주고

고생한 이의 넋을 위로해 흡족하게 합니다.

이런 이웃 사랑의 실천이 축복이 되어 나에게 돌아오니
더욱 부익부(富益富)의 풍요로운 영적 삶이 펼쳐집니다.

다음 이사야 예언자의 아름다운 표현 그대로입니다.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
주님께서 늘 너를 이끌어 주시고

메마른 곳에서도 네 넋을 흡족하게 하시며
네 뼈마디를 튼튼하게 하시리라.
그러면 너는 물이 풍부한 정원처럼,
물이 끊이지 않는 샘터처럼 되리라(이사58,10-11참조).”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언행들, 그대로 하느님과의 일치의 반영입니다.
예수님의 마음, 그대로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루가5,31-32).”

하느님과의 일치에서 명료해진 예수님의 신원의식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과의 일치가 깊어지면서 우리의 정체성도 더욱 또렷해집니다.

이 복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죄인들인 우리를 불러주시어 당신과 일치시켜 주시고
당신의 사람들로 새롭게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주님, 제게 주님의 길을 가르치소서.
제가 주님의 진실 안에서 걸으오리다(시편86,11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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