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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탄의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05 조회수674 추천수2 반대(0) 신고

<사탄의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

 

도움말 (참고 마태4,1-11; 루가4,1-13)


 예수님의 세례는 이스라엘 백성이 에집트의 노예생활을 마치고 홍해를 건너 자유인이 되었던 것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곧바로 약속의 땅에 이르게 하지 않으시고 먼저 광야로 내몰았듯이 성령은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아담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기에 에덴 동산에서 쫓겨났다. 쫓겨남은 곧 광야의 삶을 의미한다.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신 예수님은 광야를 지나는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는 모세처럼 광야에서 살고 있는 모든 인간을 하느님의 나라로 인도하실 새로운 모세이시다.

 

 광야는 자유를 향한 길이지만 유혹을 받는 곳이다. 하느님의 도우심과 하느님을 체험하는 곳이지만 끊임없이 배반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는 고통스러운 곳이다. 즉 광야는 바로 인간이 존재하면서 겪어야할 모든 고통을 경험하는 것이다.  -유관수 신부님 마르코 묵상-

 

⇒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마르1,12)


1,12; 그 뒤에 성령께서 곧바로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그 뒤에" 예수님이 세례 때 '하느님의 영' 받으신 후 즉시 "영이 예수를 광야로 내보냈다"(12절) 곱게 내보낸 게 아니라 쫓아내듯이 내보냈다는 아주 강한 말이다(ekballo). 예수님께서 악령을 쫓아내셨다고 할 때 쓰인 단어이다. 그 영은 저항 할 수 없는 힘으로 인간들과 떨어져 하느님과 있도록 광야로 내보냈다.

 

 광야는 사탄의 유혹과 시련의 장소요, 40 이란 숫자는 그 가간을 뜻하는 성서적인 용어이다(출애16장; 신명8장)


 마르코가 전해주는 유혹사화는 마태(4,1-11 참조)와 루가(4,1-13)에 비해서 간략하다. 유혹내용이나 사탄과의 대화내용이 없다. 예수님이 유혹을 물리쳤는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 대신에 예수님은 '들짐승과 함께 지냈다' 고한다(13b절).

 

 ⇒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마르13절)
1,13; 예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또한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들었다.
 
 유대인들은 사탄을 '고발자'를 가리키는 법률용어(욥1,6-12 참조), 악령들의 두목을 사탄(3,23.26; 4,15; 8,33), 베일제불(3,22; 마태12,24; 루가11,15), 벨리아르(2고린6,15)라 한다.

요한은 세상의 지배자(요한12,31; 14,30; 16,11). 

 

마르3,23; 그러자 그분은 그들을 불러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떻게 사탄이 사탄을 쫓아낼 수 있습니까?

 

마태12,24; 그러나 바리사이들이 이 말을 듣고 "이자는 귀신 두목 베엘제불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귀신들을 쫓아내지 못한다" 하였다.

 

2고린6,15; 그리스도와 벨리아르가 어떻게 화합할 수 있으며, 혹은 믿는 이와 안믿는 이가 어떻게 한몫을 나눌 수 있겠습니까?

 

요한12,31; 이제 이 세상이 심판을 받습니다. 이제야말로 이 세상의 두목이 밖으로쫓겨날 것입니다.

요한14,30; 나는 여러분과 더불어 더 이상 많은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이 세상의 

두목이 오고있기 때문입니다.

 

※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40년 간 시험받았고(신명8,2)

신명 8,2; 너희는 지난 사십 년간 광야에서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어떻게 너희를 인도해 주셨던가 더듬어 생각해 보아라. 하느님께서 너희를 고생시킨 것은 너희가 당신의 계명을 지킬것인지 아닌지 시련을 주어 시험해 보려고 하신 것이다.

 

※ 모세가 광야의 시나이 산에서 단식하며 있었던 40일(출애 34,28),

출애34,28; 모세는 거기에서 야훼와 함께 사십 주야를 지내는 동안 빵도 먹지 않고물도 마시지 않았다. 그는 계약의 조문들인 십계명을 판에 기록하였다.

 

※ 엘리야 예언자도 천사가 전해준 음식을 먹고 밤낮으로 40일을 걸어 광야에 있는 하느님의 산으로 갔다(1열왕 19,8)

1열왕19,8; 엘리야는 일어나서 먹고 마셨다. 그는 음식을 먹고 힘을 얻어 사십 일을 밤낮으로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

 

공통점: '광야에서 겪은 하느님 체험'이다. 광야는 적대적인 불모의 땅이요 인간생명을 위협하는 원초적 혼돈의 터이다. 그러나 바로 이 광야에 창조와 구원의 하느님께서 현존하신다(신명 2,7; 32.10; 마르1,35; 6,31-44).


신명2,7; 너희의 하느님 야훼는 너희가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고, 이 막막한 광야를 돌아다니는 동안 너희를 보살펴주었으며, 지난 사십 년 동안 너희의 하느님 야훼가 함께 있어너희에게 무엇 하나 아쉬운 것이 없지 않았느냐?

신명32,10; 야곱을 만나신 것은 광야에서였다. 스산한 울음소리만이 들려 오는 빈 들판에서 만나 감싸주고 키워 주시며 당신의 눈동자처럼 아껴 주셨다.


마르1,35; 그리고 새벽 몹시 어두울 때에 그분은 일어나 밖으로 나가, 외딴 곳으로 가셔서 거기서 기도하셨다.
 
 그리스어로 유혹을 페라이조(Peraiggio)라고 하는데 그 뜻은 "시험하다, 유혹하다"라는 두 가지 뜻, 시험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하느님께서 오는 것이지만, 유혹은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 사탄에게서 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에게서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 말아라. 그것을 따먹는 날, 너는 반듯이 죽는다."는 하느님의 말씀은 그들을 시험하시는 말씀이고, 죽지 않는다는 사탄의 말은 유혹의 말이다. 
 
 → 어록의 유혹사화(마태4,1-11= 루가3,1-13)에서는 일단 사십 일이 지나고서 세 가지 유혹을 받으셨다.

마태4,1; 그때에 예수께서는 영의 의해 광야로 인도되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2 그리하여 밤낮 사십 일을 단식하시니 마침내 허기지셨다.....
 11; 이에 악마는 그분을 떠나가고 천사들이 다가와서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 그분의 현존과 섭리를 깨닫고 따르려면. 시련을 겪는 가운데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는 듯한 시험에 빠지지 말아야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하느님을 시험했다.(출애17,7; 신명6,16)

출애17,7; 그는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시비하였다 해서, 그리고 그들이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계시지 않는가?" 하면서 주님을 시험하였다 해서, 그곳의 이름을 마싸와 므리바라 하였다.
신명6,15; 마싸아에서처럼 너희 하느님 야훼를 시험하지 못한다.
 
 마르코 복음서의 유혹기사는 다른 공관본음서와 달리 간결하다. 복음서에 '시험하다'는 뜻으로 이해된다(8,11; 10,2; 12,15; 14,38). 광야에서 사탄은 예수의 권능을 시험했던 것이다(히브2,18; 4,15)


마르8,11; 바리사이들이 나와서는 예수께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그분을 시험하려고그분께 하늘에서 표징을 요구했던 것이다.

마르10,2;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다가와서 그분을 시험하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하고 그분께 물었다.

마르14,38; 여러분은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시오. 영은 열원하나 육은 연약합니다."

히브2,18; 실상 그이는 친히 시험을 받으시고 고난을 당하셨기 때문에 시험을 받는 사람들을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

히브4,15; 우리의 대제관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죄 외에는 모든 일에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 13절의 등장하는 세력들 영, 사탄, 천사, 예수님, 들짐승이다.
들짐승은 인간과 평화롭게 공존하며 인간의 다스림을 받는 에덴동산(창세 2,15), 또는 종말에 올 평화의 상태(이사 11,6-9; 65,25)를 예수님께서 종말의 평화를 가져오리라는 비전이 암시되는 셈이다.

 

창세2,15;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 에덴 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

이사11,6; 늑대가 새끼양과 어울리고 표범이 수염소와 함께 뒹굴며 새기사자와 송아지가 힘께 풀을 뜯으리라. 7 암소와 곰이 친구가 되어 그 새끼들이 함께 뒹굴고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리라.

이사11,8; 젖먹이가 살모사의 굴에서 장난하고 젖땐 어린아기가 독사의 굴에 겁없이 손을 넣으리라. 9 나의 거룩한산 어디를 가나 서로 해치거나 죽이는 일이 다시는 없으리라 바다에 물이 넘실거리듯 땅에는 야훼를 아는 지식이 차고 넘치리라.
 

65,25; 늑대와 어린양이 함께 풀을 뜯고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며 뱀이 흙을 먹고살리라.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나 서로 해치고 죽이는 일이 없으리라." 야훼의 말씀이시다.

 

반대로 들짐승은 광야에서 인간을 위협하는 실제 동물, 혹은 묵시문학과     관련지어(다니7,3.7) 하느님께 대적하는 세상의 권력으로도 볼 수 있다.

다니7,3; 바다에서 모양이 다른 큰 짐승 네 마리가 올라 왔다.
      7; 그 날밤 꿈에 본 네 째 짐승은 무시무시하고 끔찍하게 생겼으며 힘도 무척 세었다. 쇠로된 이빨로 무엇이나 부서뜨려 먹으며 남은 것은 발로 짓밟았다. 먼저 나온 뿔 셋이 그뿔에 밀려서 뽑혀나갔다. 그런데 그 작은 뿔은 사람처럼 눈이 잇고 입도 있어 큰소리를치고 있었다.

 

사탄과 들짐승은 예수를 시험하는 적대세력이고, 영(성령)과 천사는 예수를 돕는 후원세력이다(히브1,6).


히브1,6; 그런데 그분이 또다시 맏아들을 세상에 보내실 때에는 "하느님의 모든 천사들은 그에게경배하여라"하고 말씀하십니다.
 

 마르코 복음서에서는 40일 내내 '밤낮으로' 유혹을 받으며 사탄이 예수 곁을 떠나가지 않는다. 즉 예수님과 사탄, 이 두 세력간의 갈등과 다툼과 시험은 마르코 복음서 전체에 걸쳐 계속된다.

(1,21-28; 2,1-12;12,35-37 참조).


 궁극적으로 성령과 일치된 예수의 승리로 귀결된다(15,37-39; 16,1-8).

 

마르15,37; 그리고 그분을 마주보고 거기 서 있던 백부장이, 그렇게 소리지르면서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며 말했다.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들이었다."

마르16,6; 그러자 그는 그들에게 말했다. "놀라지 마시오. 여러분이 십자가에 처형되신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잇지만, 그분은 부활하시어 여기 계시지않습니다. 보시오, 그분을 안장했던 곳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라 해서 시험과 투쟁이 면제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화된다. 예수께서는 이 광야의 시험을 겪으신 뒤에도 자주 광야 같은 외딴 곳으로 가서 기도하시면서 하느님과 일치하셨다.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성령의 능력이 절실했던 순간들이었을 것이다.

 

※ 교회는 특히 주님의 수난을 기억하고 깨어서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권유한다. 사순절은 물론 기도와 피정(避靜)도 그리스도인들이 광야의 주님과 일치하는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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