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광야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05 조회수844 추천수21 반대(0) 신고



복음: 마르 1,12-15

우리의 인생을 광야라고 말할 수 있을까?

코흘리개 친구들부터 학창 시절 친구들까지.
경쟁하며 꿈을 키워갔던 또래 친구들. 
우정을 쌓았던 친구들은 기억 속에서 사라져간다.

우리를 낳고 길러준 부모.
함께 자랐던 형제들.
그들도 하나씩 과거의 역사 속에 묻혀간다.

흘러가는 세월따라 낯익은 얼굴은 모두들 떠나고
우리는 언제나 홀로 남겨진다.
낯익은 장소도 낯익은 상황도 모두 바뀌어가고
그럴때마다 우리는 늘 새로운 환경 속으로 떠나가야한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말했다지.
"같은 강물 속에 두 번 발을 담글수 없다"고.

그렇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
오늘의 강물은 벌써 어제의 강물이 아니다.
오늘의 나도 어제의 내가 아닌 것이다.

우리가 얼마만큼 살아왔던가?
늘 새로운 날을 맞았고, 새로운 길을 걸었다.
한번도 같은 날은 없었고, 한번도 같은 길은 아니었다.
한번도 두렵지 않은 날이 없었고, 한번도 불안하지 않은 길도 없었다.

소설같은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우리는 역전의 용사처럼 살아남았다.
모진 풍상을 겪으면서도
봄날의 새싹같은 여린 마음은 아직도 남아있다.

그렇다.
이제 우리도 우리를 대견하게 바라보자.
세월의 아픈 상흔을 우리 스스로 어루만져주자.

광야!
그 황량한 벌판,
우리를 찢고 할키고 상처내어 망그러뜨리려는
두려움과 근심과 불안의 들짐승들이 우글거리는 그 곳에서
온갖 유혹이 난무하는 사탄의 굴 속에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천사들의 시중을 받으며 꿋꿋이 살아왔다.

사십 일!

새로운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충분한 기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새로운 먼먼 어떤 곳을 향해 가야 할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는 그 날까지는
이 인생이라는 고독한 광야에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인생이라는 광야!
그곳이 꼭 황량한 벌판이 되지 않기 위해서
그곳에서 우리가 꼭 고독하지 않기 위해서
예수, 그분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때가 찼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느님 나라, 천국은 바로 여기,
이 광야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40일 후, 40년 후....
그런 준비가 충분히 만료되기 전부터도
이 광야를 천국으로 만들 수 있다는 말씀이다.

자신을 해치고 삼키려는 들짐승과
친구가 되어 살아갈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 아니고 무엇이랴?

호시탐탐 자신을 파멸로 이끌고 가려는 사탄의
질긴 유혹들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통치가 이룩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우리의 인생.
천국을 만들 힘이 우리에게 있다고
이 기쁜 소식을 믿으라고 소리높이 외치신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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