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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원칙 그리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예외 (여호수아 38)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07 조회수751 추천수2 반대(0) 신고

원칙 그리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예외 

 

<오늘의 말씀>

1 므나쎄는 요셉의 맏아들이기 때문에 그 지파에게도 몫이 돌아 갔다. 므나쎄의 큰아들이자 길르앗의 조상인 마길은 용사였으므로 그 상으로 길르앗과 바산 지역을 받았다.
2 므나쎄의 나머지 아들들도 갈래를 따라 받을 몫이 있었다. 아비에젤 후손, 헬렉 후손, 아스리엘 후손, 세겜 후손, 헤벨 후손, 스미다 후손, 이들이 요셉의 아들 므나쎄의 남자 후손 갈래이다.
3 므나쎄의 아들 마길에게서 길르앗이 태어났고, 길르앗의 아들 헤벨에게서 슬롭핫이 태어났는데 슬롭핫은 아들이 없고 딸뿐이었다. 그 딸들의 이름은 마흘라, 노아, 호글라, 밀가, 디르사였다.
4 이들이 사제 엘르아잘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대표자들에게 와서 청원하였다. "야훼께서 모세에게 명하신대로 우리 일가들과 같이 우리에게도 유산을 주십시오." 야훼의 명령대로 그들의 아버지의 근친과 함께 그들에게도 유산이 돌아 갔다.
5 이렇게 하여 므나쎄에게는 요르단강 건너편에 있는 길르앗과 바산 지역 외에도 열 몫이 더 돌아 갔다.
6 므나쎄의 딸들이 아들들과 마찬가지로 유산을 받았기 때문이다. 길르앗 지역은 므나쎄의 나머지 후손의 차지가 되었다. <여호수아 17:1-6>

 

<묵상>
당시에 하느님께서 세우신 상속의 질서는 아들 즉, 남성 중심의 상속제도였습니다. 그래서 각 지파의 가문 별로 땅을 분배하되 각 가문의 아들들에게 땅을 나누어 주어 하느님의 정의를 이루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므낫세 지파의 슬롭핫 집안에는 대를 이을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그 선대에서 수고하며 노력하였지만 땅을 분배받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집안의 딸들은 자신들의 형편을 여호수아와 사제에게 이야기하여 남성중심의 상속제도의 예외를 얻어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을 분배하는 것은 하느님의 약속을 믿고 그것을 삶으로 이루어낸 것에 대한 보상이었고 남성중심의 분배제도는 그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당시 사회 통념에 맞는 방법론이었습니다. 남성중심주의를 확고히 하기 위한 방법으로 남성중심의 상속제도가 도입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와 사제 엘르아잘은 슬롭핫 집안에게는 여성들에게 땅을 분배해 주는 결정을 내립니다. 하느님 나라의 불변하는 원칙이라면 어떤 일이 있어도 바위처럼 그 원칙을 지켜야 하지만 그 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론이라면 시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나의 방법론에 불과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시대의 한계에 갇혀서 그것을 마치 진리인냥 고수하려 하다 보면 그것이 오히려 정의를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예수님 시대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이런 부류의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칙 중심의 삶을 충실히 살더라도 살다 보면 예외도 필요할 때가 있음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그 예외는 그 원칙이 구현하려는 정신을 기존의 방법론보다 그 예외가 더 잘 실현시켜 줄 수 있을 때라야 그 정당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코 예외가 마치 광복절과 성탄절에 비리 정치인을 감옥에서 풀어주기 위한 사면권처럼 남발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무엇이 원칙이고 무엇이 그 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인지 신중히 분별하면서 우리 삶에서 하느님의 정의를 이루며 사는 구체적인 길은 무엇인가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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