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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의 기쁨과, 행복 그리고 자랑이 되게 하소서"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08 조회수724 추천수15 반대(0) 신고

예전에 한 친구가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네 말대로라면, 하느님께 기도를 하면 뭐든 다 들어 주신다는데,

 그럼, 내가 앞으로 6개월간 매일매일,

 내 눈앞에 나다나 달라고 열심히 기도를 하겠다.

 그리고 나타나 주면, 내가 그동안 잘못 살았음을 인정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느님을 믿겠다.

 하지만, 나타나지 않을때... 나는 결코 믿지 못한다!!!"

 

아고공... 골룸바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

그래도 굴하지 않고,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전에 같으면, 더이상 말도 섞고 싶지 않을만큼,

완고함을 표했을 골룸바이지만...

 

귀여운 우리 신랑이 제게 이런말을 해준 적이 있거든요.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저희 신랑은, 한국인으로서 갖을 수 있는,

모든 종교를 섭렴하였던 사람입니다 ^@^

불교집안에서 태어나, 집안에 스님도 계시고...

또, 유학시절 밥을 얻어먹기위해, 한인 기독교에서 세례를 받고,

그러다 저를 만나, 천주교에 입문하여,

오랜 기다림 끝에, 이번 부활에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사람입니다 ^@^

다시 말씀드려도 참으로 뿌듯~ 하고, 마음 가득 기쁘네요 ^@@^

 

저희 신랑이 제게 말하기를...

저는 특별한 케이스 라고 말입니다.

내적 갈등없이 하느님을 믿고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에서 태어났고, 또 자랐다고 말이죠...

그래서, 믿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기엔,

더 큰 이해의 폭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어요.

과연, 저는 세상을 알기 전에,

나의 하느님을 먼저 알게 된 아주 특별한 케이스 였습니다.

아니, 진실을... 진리는... 태초에는...

이것이 마땅한 케이스 였지요...

세상이 하느님을 못 알아보고, 등지게 된 이 마당에서는,

저의 경우가 특별한 케이스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이렇게 생겨먹은 세대에 내가 태어났으니,

특별한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땅한 케이스를 갖고 태어난 사람들을,

조금 더 크게 품어 주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사실, 요즘도 참 많이 힘이 듭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친구의 경우도,

어떠한 표징을 원해서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그가 원하는 내 나름대로의 표징을 제시 합니다.

 

제게는 올해 초에 묵상글로 올리기도 하였던,

"하느님의 수첩"이 있습니다.

부족한 골룸바가, 매일매일 조금씩 적어나가던 수첩에,

하느님께서 찍어 주신, 당신 현존과 사랑의 증표가 선명한 수첩입니다.

 

하지만, 친구는 소중한 하느님과 나의 사랑을 믿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 빼고!!! 라는 말을 합니다.

 

한번은 제게 묻더군요,

"교회에 다니는 친구가 그러는데,

 그 친구는 방언도 한다더라... 너도 할수 있느냐!"

라고 물었어요. 그래서 저는 대답했지요,

성당에서는 그것을 '심령기도' 라 하고,

심령기도를 할수 있고 없고는,

믿음의 척도가 된다고 할수는 없다 라고 말예요.

 

그러나 그 친구가 궁금했던 것은, 아마도 심령기도에 관한 설명이 아니라,

골룸바가 할 수 있는냐, 없느냐 였는가 봅니다.

교회에 다닌다는 친구가 자기 앞에서,

방언을 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고 하며,

무척 신기해 했습니다. 흠... >.<

방언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도를 하는,

그 개신교인 친구도 이해되지 않았고...

참... 마음이 착찹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질문의 화살...

하느님과 대화가 가능하느냐...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답했지요...

우리가 기도하는 것이 모두 하느님과 대화 하는 것 이다... 라고 말이죠 ^@^

 

그리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 사람이 진정 원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어떠한 표징이 아니었구나...

믿지 못하는 이 사람들은,

믿음을 얻기위해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가진 자를 반박하기 위해 질문을 하고, 대화를 하는 구나... 라고요...

그들의 표징요구 또한, 믿기위함이 아닌,

자신들의 불신을 확인하고, 정당화 시키기 위함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골룸바의 경우를 보면 말이죠...

물론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으로 다가오시고,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시지만요,

제 경우는, 지극히 평범한 제 일상이셨습니다.

세상에서 정말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아이로 보내시어,

특별할 것 하나 없게 키워 내셨습니다.

사실, 딸 셋중에 둘째딸 이면,

특별하게 컸을 것이 전혀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거예요 ^@@^ ㅋㅋㅋ

 

사람들은 하느님께 표징을 요구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표징을 아껴두고 싶었던 아이였어요...

내게 보여주실 사랑과, 표징이 있으시면,

그것을 나보다 더 필요한 이들에게 양보한다고 말씀드리곤 했어요.

되도록이면 내 자신을 위한 기도를 삼가 하고,

가족을 위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세상의 모든 고통중에 있는 생명을 위해...

기도 드렸습니다 ^@@^

내가 갖고 싶은 것을 갖게 해 달라는 기도 또한,

최대한 삼가하며, 더욱 필요한 이들에게 돌렸지요...

 

갖고 싶은 게 생길때, 그것을 만지작 거리며,

살짝 서운한 맘으로, 입가에 미소를 띠는 센쓰를 보여드릴때,

그것으로 주님께서는 내 마음을 다 알아 주신답니다 ^@^ 호호호~

알아 주시면 된 거죠~ 뭐~ 꼭 갖어야만 장땡입니까... ^@@^

 

지금 제 삶을 돌이켜 보면,

갖고 싶은 것을 만지작 거리며, 살짝 서운한 맘으로,

입가에 미소를 띠는 센스를 발휘했던 수많은 것들 가운데에,

정말 갖지 않으면 돌아버릴 것 같은 것은 모두 다 갖고 있습니다.

없어서는 아니될 모든 것은, 이미 갖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울신랑과 연애를 하며,

이 사람만은 꼬옥 같고 싶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당신 뜻대로 하소서...' 를 얼마나 속삭였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오래오래 제곁에 함께 할 사람으로,

주님께서 남겨 주셨습니다 ^@@^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말씀을 통해,

표징을 요구하는 이 세대를 한탄하십니다. (루카 11:29~32)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 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 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제가 표징을 요구했던 친구에게 가장 해주고픈 말씀이었습니다.

이 악한 세대에 태어난 이들이, 무슨 잘못 이겠냐만은...

그래도, 하느님께서 말씀을 전하시고자,

그들의 완고한 마음을 푸시고자,

부족하나마 그들에게 보내시는 우리들의 말을 무시하고,

듣지 않았던 잘못은 반드시 물으실 것 입니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골룸바는 심령기도를 하게 되고 나서 달라진 것이 아주 많습니다.

성경에, 심령기도는 다른 은사들을 유발한다고 하셨지요...

그 성경의 말씀이 하나하나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부족함이 많지만, 제가 유일하게 제 자신을 위해 구하는 기도가 있다면,

 

"성령안에서의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기쁨과, 행복 그리고 자랑이 되게 하소서..." 입니다.

 

성령안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표징속에 살아가는 삶 인것 같습니다.

내 힘이 다 인줄로 알았다가,

나의 힘보다, 하느님의 힘이 조금씩 더 커져 나가는 것을,

바로 체험하고, 뼈속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믿지 않겠다며, 열심히 하느님 품에서 도망쳐 바짜...

어차피 돌아갈 곳은 바로 하느님 품 인것을...

그 자비로우신 아버지 품에서, 영원히 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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