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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의 거울"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08 조회수606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3.8 사순 제1주간 수요일

요나3,1-10 루가11,29-32

                                                      


"그리스도의 거울"



우리의 삶은 믿음의 여정이자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이기도 합니다.

한 번의 회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죽을 때 까지 끊임없는 회개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지요.

매일 매일 거울 보며 얼굴을 씻듯이,
마음의 거울 보며 마음을 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울 보며 자기의 얼굴 알듯이 마음의 거울 보며 자기가 누구인지 압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아는 게 겸손이요 지혜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거울은, 우리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은 무엇일까요?
하느님이요 그리스도입니다.

얼마 전 제 좋아하는 그리스도의 이콘을 보며 깨달은 진리입니다.

오래 전부터 저는 거울을 치워버리고
그 자리에 꼭 거울 크기의 그리스도의 이콘을 놓고,
피곤하여 쉴 때 마다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한참 바라다보면 저절로 마음은 안정되고 평화로워집니다.
순간 ‘아, 그리스도는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이구나.’라는 생각이
깨달음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의 거울에 내 마음 비춰볼 때 일어나는 회개입니다.

1독서의 니네베 백성들,
“이제 사십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라는 요나의 외침에
즉시 하느님을 믿었다 합니다.

하느님의 거울을 통해 자기의 죄들을 본 백성들,
마음의 대청소인 집단회개가 시작됩니다.

단식을 선포하고 가장 높은 사람부터 가장 낮은 사람까지 자루 옷을 입고
죄를 회개하기 시작합니다.

니네베 임금까지도 왕좌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자루 옷을 걸친 다음
잿더미 위에서 참회했다합니다.

마침내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시고,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시려 던 재앙을 거두셨다 합니다.

새삼 공동참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공동체 전체가 죄로 오염되었을 때, 개인만의 회개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공동미사 시작 전 함께 죄를 고백하는 참회 예식이 중요한 겁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였나이다.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 옵니다.
그러므로 간절히 바라오니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과 형제들은
저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이 좋은 기도문 그냥 기계적으로 타성적으로 할 게 아니라
진심으로 의식적으로 회개하는 마음으로 고백해야
자신은 물론 공동체가 깨끗해집니다.

공동체 마음들의 대청소 시간이, 영적 대청소 시간이 매일의 미사시간입니다.
얼마나 고마운 미사인지요! 

진실로 참회하며 바치는 미사가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여 우리의 운명을 바꾸기도 합니다.

우리가 매일 자주 드려다 봐야 할 마음의 거울, 사람의 아들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의 거울에 비춰보면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평생 회개의 수행에 좌절하거나 지치지 않도록 합시다.

매일 미사 시간, 솔로몬보다 더 큰 분, 요나보다 더 큰 분이신
그리스도의 거울에 우리들 마음을 비춰보는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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