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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도 더욱 크게 십자가와 성호경을 그리며...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09 조회수743 추천수12 반대(0) 신고

이번 주말에 사랑하는 친구 결혼식이 있습니다.

수줍음 많은 골룸바가, 결혼식에서 독서를 하게 되었어요 ^@@^

처음 해보는 것 이라서, 어제 퇴근길 버스 안에서 몇번을 읽어 보았는지 모릅니다.

잘 할수 있어야 할텐데... 긴장해서 실수하면 어쩌나...

이런저런 생각들로, 벌써부터 마음이 떨리는거 있죠. >.<

하지만, 사랑하는 친구의 결혼식에,

소중한 선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

 

결혼을 하는 친구 요한과는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답니다.

우리 귀여운 신랑의 베스트 프렌드 랍니다. ^@^

천주교 신자 였지만, 오랫동안 냉담을 했던 친구였습니다.

늘 제가 안타까웠었는데요, 어느날 저를 찾아 왔었습니다.

아주아주 늦은 시간까지 하느님의 이야기를 나누느라,

지칠 줄 몰랐던 그날밤이 제게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새로운 요한의 하느님을 모시기에는,

겪어야 할 진통도, 혼란스런 마음도 있었기에,

조심스레 문을 두드리는 요한을 그날밤 보았습니다.

주님께서 어찌나 크게 요한을 찾으시던지요...

주님의 부르짖으심에, 대답을 할수 밖에 없던 요한은,

우렁차게 대답을 했고, 그날부턴 매주 주일마다 성당에서 만날 수 있었답니다. ^@^

 

이제 그런 그가,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개신교인 신부를 만나 당당히 천주교로 개종시키는데 성공을 거두고 말이죠 ^@^

요한을 보면, 제 마음이 남 다르답니다.

아직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주제 넘지만 가르쳐 주고 싶은 것도 많고,

나누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데...

결혼을 하면, 호주로 떠나보내게 됩니다.

 

가장 친한 벗을 떠나보내는, 우리 신랑 마음 만큼이나,

골룸바의 마음도 참 섭섭하답니다.

하지만, 그 길 또한, 하느님께서 예비하신 길...

저는 이 새 부부의 탄생을 축복하며,

주님께 기꺼이 내어 드리렵니다 ^@@^

 

골룸바의 취미 생활중 하나를 공개 하자면,

내 눈에 들어온 것에, 십자가와 성호경을 크게~ 크게~ 그려주는 버릇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신부님이 아니기에, 마음속으로 그립니다 ^@^ 호호호~

사람들과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 이따금씩은 땅에도 그려봅니다.

감히 하늘에는 긋지 못해 봤습니다~ >.<

 

십자가와 성호를 긋는 저의 마음은,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힘없고 약한 생명에게는, 보호하심이 함께 하시길...

그리고 땅에는, 이땅을 축복하시어 인간의 피를 흘리지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기도랄 것도 없는 이 마음의 기도가,

저는 사실 아무런 효과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주님께서 말씀해 주셨어요...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는 이 기도가,

 얼마나 큰 일을 이루어 내는지, 너는 모르고 있구나."

 

세상에서도 별것 아닌 일 해놓고,

칭찬받으면 기분 좋듯이,

주님께서 그리 말씀을 해 주시니,

골룸바는 더욱 열심히 그려 댑니다 ^@@^ 호호호~

 

사실, 저는 몰랐었지 뭐예요.

기도를 잘 한다는 것은,

유창한 말솜씨로 자신의 믿음을 언어로 내뱉는 것인줄 알았지 뭐예요...

물론 그것또한 주님께서 주신 기도의 은총이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더욱 바라시는 기도는,

바로 마음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답니다 ^@@^

 

친구들과 모두 모여 있을때면,

가장 성의껏 한명, 한명에게 그려줍니다.

친구들의 대부분이 열심한 신자들이 아니라서요 ~ >.<

역시나 놀라운 주님의 지지가 있으시어서 인지,

근래에도 효과를 톡톡히 보았답니다.

그토록 예수님을 부정하던,

뉴에이지 성향이 아주~ 아주~ 짙던 친구 한명이,

올 부활에. 저희 신랑과 함께 세례를 받습니다~ 쨕쨕쨕!!! ^@@^

 

참... 신기하지요...

기도의 효과 라는 것이 말예요.

이번 주말 결혼을 앞둔 요한을 위해 드렸던 수년전의 기도가,

지금은 생각 조차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께서는 기도드렸던 나 조차도,

까마득한 그 하찮은 기도를 높이 들어 써 주십니다.

그 기도를 통해 당신의 계획을 해뜨는 곳에서 해지는 곳까지 펼치고 계십니다...

아마도 요한을 통한 우리 주님의 계획은,

요한을 구원하시고 나서야, 비로소 쉬실 것 같습니다 ^@@^

 

오늘 주님께서는 복음말씀을 통해 아주 유명한 말씀을 하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마태오 7:7~12)

 

이 말씀은 하느님의 사랑이 너무도  짙게 서려 있으십니다.

하느님은, 청하지 않아도 무엇이든, 주실 수 있으신데,

찾지 않아도 무엇이든, 얻어 주실 수 있으신데,

두드리지 않아도 언제든지, 열어 주실 수 있으신데.......

 

이렇게 바보처럼, 이렇게 무능령하게,

아무것도 아닌 우리들이,

먼저 청해주길, 찾아주길, 두드려 주길...

바라시는 그 마음이 너무도 애틋하기만 합니다.

 

사랑의 극치가 자유의지를 낳는다고 하더군요.

당신 속 썩는 건 모르시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싶으셨나 봅니다.

우리가 자유롭기를 바라셨나봅니다.

 

그런 당신의 마음을 너무도 몰라주기에,

오히려 거꾸로 우리를 찾아 다니 십니다.

우리들의 닫힌 마음의 문을 두드리십니다.

그리고 청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주시겠노라, 거꾸로 청하십니다.

 

이제는 우리가 먼저 주님을 찾기로 해요,

그리고 주님의 집 문을 쾅쾅쾅! 힘차게 두드리기로 해요,

베시시 문열고 나오시는 주님께,

더 사랑해 달라고 청하기로 해요...

우리들의 하느님은, 그 청을 결코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

 

당신께 더 사랑받는 우리들은,

더 많이 사랑하며 살아갈 것 입니다. ^@@^

 

오늘도 더욱 크게 십자가와 성호경을 그리며,

당신의 양들을 몰아갑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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