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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기 사랑이 부족한 모습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10 조회수784 추천수7 반대(0) 신고

 

                                                          <수천년인지 수만년인지 말이 없는 스핑크스/ 홍종원>

 

 

니오베는 제 정신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감지하지 않고 자기가 일하지 않고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것을, 즉 자기 아머지, 자기 남편, 자기 아이들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을 근거로 자기 삶을 구축해 나간다. 그녀는 자기 아이들, 자기의 아름다움, 자기의 소유물들로 자신을 규정한다. 그녀의 내면은 고요하지 않다. 그녀는 자기안에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녀 스스로는 공허하고 지루하다. 그녀의 정체성은 그녀가 소유하고 있는 것에 있다. 자기 자신을 얻기 위하여 그리고 자기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하기 위하여 자기 영혼의 내면으로 가는 힘든 길을 피하는 사람은 삶을 소외시킨다.

 

그는 자신에 이르는 통로가 없어서 삶과 사랑에 이르는 통로도 발견하지 못한다.

 

자기 파괴는 니오베의 다른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니오베는 자기 자신을 여신 레토와 비교하고, 자기한테는 그렇게 예쁜 아이들이 많이 있으니까 쌍둥이밖에 없는 레토보다는 오히려 자기가 거룩한 숭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비교하는 것이 그녀의 삶을 방해한다.

 

 "비교 강박감의 본질은 당신을 순간에서 분리시키는 상상들이다."(쉘렌바움112) 우리는 일상용어에서 모든 것이 "월등super" 해야 한다는 비교 강박감을 본다. "비교 강박감은 다른 사람과 합류하는 것을 방해하고 외롭게 만든다."

 

자기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사람은 항상 다른 사람들 뒤에서 절름거리며 따라간다. 왜냐하면 내게 없는 능력이 항상 다른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다. 

 

니오베는 오로지 외부에 의존해서만이 결정하기 때문에, 즉 그녀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자신을 규정하기 때문에 신들이 그녀에게 가한 고통도 감당할 수가 없다.

 

그녀에게는 고통도 외부로부터 온다. 고통은 그녀에게 속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고통을 변화시킬 수도 없다. 그녀는 고통을 대할 수가 없고 고통이 그녀를 결정한다.

 

그녀는 돌로된다. 비교 강박감과 평가 강박감은 자기 파괴로 이끈다. 즉 자신을 돌로 만들어 버린다. 돌이 되어버린 니오베의 얼굴에서 쉬지 않고 눈물이 흐른다. 그러나 니오베한테서 흐르는 이 눈물은 삶의 표시가 아니고 내적인 공허의 표현이다.

 

눈물은 고통을 삶으로, 그러니까 기쁨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얼굴에서 마치 자동적으로 흐르는 니오베의 눈물은 죽음의 표시이다. 내가 나의 호의나 거부감을 나타내는 얼굴이 돌로 되었다.

 

눈이 경직되었다. 눈이 더 이상 사람들을 직시할 수 없다. 스스로를 비교하면서 사는 사람들의 눈은 멀게 된다. 눈은 더 이상 아무것도 알아보지 못한다. 왜냐하면 눈이 오직 자기 자신만을 주시했기 때문이다.

 

 

                       < 자기 자신 잘 대하기/안셀름 그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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