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詩 이재복
길을 가다보면 만나는 갈림길
어느 한길은 이별입니다
지나고 오래서야
그리워 지는
그마저 오래 머물수 없고 추억이 된 곳에
유난히 마음이 머무는 일 있습니다
모자라고 미처 생각 못한
버려진 모퉁이
행여나 하며 기다리는 누군가를 생각해 봅니다
되돌아 가기 먼
마음만 그곳 닿아
공간을 달리한 그에게 새로운 정리를 요구하지만
나만을 위한 독백으로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요
어느날 밟아온 모든길 돌아 가면서
가볍게 갈수 있다면
그건 은총이겠지요
님을 만난 자리에서는
쉽게 비켜 갈 수 없을텐데
그곳 이르면 모든 길 지워져 있을런지요
헛되고 헛되다 하셨으니
참이 무었이겠는지요
그때 세상 참았던 서름 모두 내려놓고
님 앞에서
엉엉 울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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