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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해 사순 1주간 토 마태오 5, 43-48- 원수[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10 조회수759 추천수7 반대(0) 신고

나해 사순 1주간 토 마태오 5, 43-48- 원수


    교회 안에 삼구란 말이 있습니다.

삼구는 사람을 유혹하여 죄를 짓게 하는 세 가지 원수로 세상, 육신, 마귀를 의미합니다.

이 삼구는 하느님과 이웃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기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피해야할 가장 큰 원수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 몸이 원수가 아니라, 원죄의 결과로 드러나는 ‘죄로 기우는 경향’이 원수입니다.

세상이 원수가 아니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세속주의, 세속적인 흐름이 원수입니다.

나아가 마귀는 그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분열을 초장하는 존재로 늘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원수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여라.” 라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볼 수 있는 원수는 삼구가 아닙니다.

어쩌면, 나와 우리와 가장 친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가족, 남편, 부인, 친구, 직장 동료일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서로 상처를 주고받습니다.

남에게 미움과 오해를 받고, 섭섭한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게 이런 경우는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에게 받는 상처, 아픔이 아니라 자신과 아주 친근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받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겪는 고통이요, 아픔입니다.


길을 가다가 전혀 모르는 사람과 부딪히거나, 한마디 들었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때는 그리 큰 상처나 아픔을 받지 않습니다.

그저 ‘몰라서 그랬구나...’ ‘좀 이상한 사람이다..’는 생각으로 지나쳐 버려 아픔과 상처를 겪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 가족, 동료에게 한 마디 들었을 때나, 상처를 받았을 때는 다릅니다.

미워하는 마음이 싸여갑니다.

‘나도 언제가 돌려주겠다.’는 그릇된 마음을 품게 될 수 있습니다.

바로  복음에서 말씀하는 “원수” 관계가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오늘 예수님께서는 삼구를 사랑하라는 말씀이 아니라, 나를 미워하고 시기, 질투하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을 사랑하고 용서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받은 상처만 생각하며 앙금을 품고... 복수심을 품고 살아가지 말고, 내가 준 상처를 먼저 보려하고, 용서와 화해를 청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미워하는 가족, 친구, 동료와 용서하고 화해하여 참되게 사랑하게 될 때, 우리는 예수님의 한없는 사랑을 체험하게 됩니다.


매번 잘못할 때마다... 하느님을 배신하고 멀어질 때마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기다려주시고, 용서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진정 상대방을 용서하게 될 때, 나를 용서하시는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덕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는 것이요, 그 사랑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바로 완전하신 하느님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신앙인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모습이요, 지녀야할 자세입니다. 아멘

 

                                    ♡ 이찬홍 야고보신부님 ♡

                                       

                                                    가톨릭성가 121/한많은 슬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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