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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베드로에게 영원히 머물고 싶던 순간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12 조회수551 추천수2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마르코 복음 9 5

 

베드로는 얼마나 놀랍고 황홀했을까.

 

이스라엘 백성을 종살이하던 이집트에서 해방시킨 모세와 북 이스라엘이 종교적으로 타락했을 때 선지자의 역할을 충실한 엘리야가 마전장이의 어떤 베옷보다도 하얗게 빛나는 예수님과 함께 이야기하는 모습을 지켜본 베드로는 꿈일까 현실일까를 의심하면서 자신을 꼬집어 보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 황홀한 장면을 베드로는 벗어 나기 싫었을 것이다. 아예 높은 산에 주저 앉아 초막을 지어 훌륭한 분들과 영원히 사는 지상 최대의 행복을 꿈꾸고 있지 않았을까.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하늘에서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선포하는 소리까지 들려오니 베드로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환희에 찬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다는 수난 예고를 짐작도 하지 못 했을 것이고,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받아 들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기쁨과 고통의 순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쁘고 행복한 순간에는 그 순간이 사라지지 말고 영원히 계속되기를 간절히 바래 보지만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가고 어느 틈엔가 시련이 다가와 고통스럽고 자신에게도 행복했던 나날이 있었던가가 의심되고 또 다시 행복했던 날을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때가 오곤 한다.

 

예언자 예레미야는 12 5절에서네가 사람들과 달리기를 하다가 먼저 지쳤다면 어찌 말들과 겨루겠느냐? 네가 안전한 땅에만 의지한다면 요르단의 울창한 숲 속에서는 어찌하겠느냐?”라고 하면서 고통과 시련의 시기가 자신을 한 단계 성숙시켜 주는 정련의 시기로 달게 받아 들이라고 한다.

 

물론 고통과 시련으로 단련된 자들일수록 그렇지 않은 자들에 비해 깊이가 있고 높은 인간성을 지니게 된다는 것은 역사속에서 이미 많이 보아 왔지만, 고통과 시련의 시간 만큼은 자신을 비껴 가고 행복한 순간만이 남기를 기대하는게 평범한 인간의 소망이지 않겠나.

 

주님,

베드로가 본 황홀감에 싸여 늘 주님과 함께 일상 생활을 하고픈 소박한 바램을 저버리지 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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